서남수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연차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대학 쪽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 ‘내신반영 대책’ 발표…앞으로 어떻게 될까
‘연차별 내신확대 계획 제출’에 사립대 반발
교육부 ‘합리성’ 판단기준 모호해 논란 교육인적자원부가 25일 대학들에 △오는 8월20일까지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확정할 것과 △‘연차별 학생부 반영비율 확대 계획’ 제출을 요구했으나, 이른바 ‘상위권’ 사립대들은 대부분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신 갈등은 8월20일까지 잠복됐다가 이후 다시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입시안 확정 시한과 관련해, 교육부는 수험생들의 불안과 혼란 때문에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태도다. 발표 시한은 대학들의 형편과 수험생들의 처지를 살펴 정했다는 것이다. 정시모집 요강에는 모집단위별로 전형요소(학생부, 수능, 논술 등)의 반영비율과 반영방법이 들어가므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추산할 수 있게 된다. 내신 1·2등급 동점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서울대는 명목·실질 반영비율이 아무 차이가 없으므로 시한에도 관계가 없다. 사립대 가운데 △고려대는 ‘전체교수협의회 등을 통해 시한을 지킬 지 여부를 묻겠다’ △서강대는 ‘아마 힘들 것’ △성균관대는 ‘무리라고 본다’ △한양대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화여대는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체로 그럴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또 이들 대학이 올해 입시에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올릴 것인지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차별 내신 확대 계획’ 제출 조건에, 대학들이 반발하는 강도는 더 세다. △고려대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서강대는 ‘능력이 모자랄 것’ △성균관대는 ‘교육부가 내신의 신뢰성을 높이는 노력을 병행해서 그런 주문을 했으면 좋겠다’ △한양대는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연구도 해보겠다’ △이화여대는 ‘검토하고 있어서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 대학 입학처장은 교육부 요구와 관련해 “시구를 하나 인용하겠다”며 “꼴깝들 떨면 그냥 웃지요”라고 노골적으로 비웃기까지 했다.
교육부는 이날 ‘연차별 내신 확대 계획’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기준을 밝히지 않은 채 ‘합리성’을 판단 기준을 삼겠다고 밝혔다. 서남수 교육부 차관은 “구체적 수치로 말하긴 어렵고, 각 대학 전형요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2008 대입제도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는지는 상식 안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교육부가 어느 정도 대학들의 ‘자율성’을 열어준 상황에서 나온 이들 대학의 반응은 ‘교육부 요구를 수용할 뜻이 별로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결국 교육부는 일단 시한을 8월20일까지로 한 채 내실 실질반영비율 50% 요구를 거둬들이는 대신 ‘연차별 학생부 반영비율 확대 계획’ 제출을 요구했으나 상위권 대학들은 ‘콧방귀’를 뀌는 모습이다. 교육부가 8월20일 이후 어떤 추가 대책을 내놓을 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교육부 ‘합리성’ 판단기준 모호해 논란 교육인적자원부가 25일 대학들에 △오는 8월20일까지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확정할 것과 △‘연차별 학생부 반영비율 확대 계획’ 제출을 요구했으나, 이른바 ‘상위권’ 사립대들은 대부분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신 갈등은 8월20일까지 잠복됐다가 이후 다시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입시안 확정 시한과 관련해, 교육부는 수험생들의 불안과 혼란 때문에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태도다. 발표 시한은 대학들의 형편과 수험생들의 처지를 살펴 정했다는 것이다. 정시모집 요강에는 모집단위별로 전형요소(학생부, 수능, 논술 등)의 반영비율과 반영방법이 들어가므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추산할 수 있게 된다. 내신 1·2등급 동점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서울대는 명목·실질 반영비율이 아무 차이가 없으므로 시한에도 관계가 없다. 사립대 가운데 △고려대는 ‘전체교수협의회 등을 통해 시한을 지킬 지 여부를 묻겠다’ △서강대는 ‘아마 힘들 것’ △성균관대는 ‘무리라고 본다’ △한양대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화여대는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체로 그럴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또 이들 대학이 올해 입시에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올릴 것인지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차별 내신 확대 계획’ 제출 조건에, 대학들이 반발하는 강도는 더 세다. △고려대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서강대는 ‘능력이 모자랄 것’ △성균관대는 ‘교육부가 내신의 신뢰성을 높이는 노력을 병행해서 그런 주문을 했으면 좋겠다’ △한양대는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연구도 해보겠다’ △이화여대는 ‘검토하고 있어서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 대학 입학처장은 교육부 요구와 관련해 “시구를 하나 인용하겠다”며 “꼴깝들 떨면 그냥 웃지요”라고 노골적으로 비웃기까지 했다.
2008 대입 정시모집 요강 제재 대상 및 대입 이후 일정
교육부는 이날 ‘연차별 내신 확대 계획’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기준을 밝히지 않은 채 ‘합리성’을 판단 기준을 삼겠다고 밝혔다. 서남수 교육부 차관은 “구체적 수치로 말하긴 어렵고, 각 대학 전형요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2008 대입제도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는지는 상식 안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교육부가 어느 정도 대학들의 ‘자율성’을 열어준 상황에서 나온 이들 대학의 반응은 ‘교육부 요구를 수용할 뜻이 별로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결국 교육부는 일단 시한을 8월20일까지로 한 채 내실 실질반영비율 50% 요구를 거둬들이는 대신 ‘연차별 학생부 반영비율 확대 계획’ 제출을 요구했으나 상위권 대학들은 ‘콧방귀’를 뀌는 모습이다. 교육부가 8월20일 이후 어떤 추가 대책을 내놓을 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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