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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노대통령-대학 총장 토론회 ‘내신 공방’

등록 2007-06-26 19:16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서 열린 대학 총장들과의 토론회에서 대입 문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서 열린 대학 총장들과의 토론회에서 대입 문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쓴소리 토한 노대통령 “잘못 됐다면 합의해서 깨야지”
자율권 주장한 이장무 서울대 총장 “국제적 인재 선발이 가장 중요”
일부 대학 행태 비난한 박철 외대 총장 “사적모임이 공적기구 무력화”

올해 대학 입시의 내신 반영 비율을 둘러싼 정부와 대학들의 논란은 이날 토론회에서 주요 관심사였지만, 열띤 공방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세 가지 토론 주제에서 빠졌고 공식적인 자리였기 때문인지 대학 총장들은 말을 아꼈고, 노무현 대통령도 평소의 화법대로 솔직하게 견해를 털어놨지만 짧게 그쳤다.

먼저 이장무 서울대 총장이 ‘내신 비중 강화’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에둘러 밝혔다. 이 총장은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로 학생 구성이 다양해졌지만 “(내신으로 뽑는) 지역균형 선발 학생들의 수능 성적과 학습 능력이 다소 정시모집 학생들에 견줘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기회균등 할당 전형도 “급격하게 실시하기보다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입을 연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고려·연세대 등 일부 사립대들의 행태를 겨냥했다. 박 총장은 “몇몇 대학 입학처장들의 사적 모임에서 논의된 것이 마치 전체 대학 입장인 것처럼 여론화됐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전국 대학 입학처장협의회’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같은 기구에서 사전에 논의를 거쳤어야 한다”며, “몇몇 대학의 사적 모임이 공적 기구를 무력화하는 것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평온하게 마무리될 뻔하던 토론회는 노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내신 갈등 문제를 꺼내면서 달아올랐다. 노 대통령은 내신 무력화를 시도한 대학들을 두고 ‘집단 이기주의’라고 공격하며 5분 넘게 ‘견해’를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내신 1·2등급 구분 요구에 대한 서울대의 반발을 ‘자존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서울대가 자존심 때문에 그런다면, 정부로서도 상응하는 조처를 면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가 “2004년에 정부, 학교, 학부모 등 국민적 합의로 수용된 것”이라며 “잘못된 것이면 합의해서 깨야지, 일방적으로 깨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이 신뢰를 얻으려면 스스로 약속을 지키고 사회의 요구에 기여해줘야 한다”며 “집단 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대학 자율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다만 국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대학의 자유도, 자율도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토론회에 이어 열린 오찬에서 그는 “공직사회의 관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저도 ‘아파트 원가 공개하는 게 그게 맞겠냐?’ 한마디 했다가 결국 못 이겨서 물러섰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교육)정책이 크게 바뀌리란 걱정도 말고, 기대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마쳤다.


답사에서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내일의 경쟁력은 대학에 달려 있다. 세계 일류 교육과 연구 수행 비전이 모색돼야 한다. 어떻게 하면 국제적 인재를 선발할 것인지가 최우선 순위”라고 말해,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 확대를 거듭 요구했다.

이수범 신승근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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