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논술]
통합논술 교과서 / 동물은 애완용 아니면 식용?
시사로따라잡기 [난이도= 중등~고1] 12만 마리에서 300만 마리로. 1987년부터 2006년 사이에 실험에 쓰여진 동물의 증가 추이다. 이처럼 숫자가 급증한 것은 생명공학 분야의 급격한 발달 때문이다. 특히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을 발현하도록 형질을 바꾼 형질전환 동물실험이 늘면서 동물실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형질전환 동물에서 발현시키는 것은 인슐린, 단일 항체, 성장 인자, 백신, 이종 이식(서로 다른 종 사이에서 이식하는 것)을 위한 조직과 장기 등이다. 동물의 생명권은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낯선 개념이다. 동물 생명권을 주장하는 이들은 “(황우석 사태 때) 국익을 위해 여성 난자를 마구잡이로 적출해 쓴 연구진을 두둔하는 사회에서 감히 동물의 생명권을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동물들의 생명권이 경시되는 현실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까닭이다. 한 사회에서 동물의 생명권이 얼마나 존중받는지를 보려면 그 사회가 인간의 생명권을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보면 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한국을 ‘동물실험의 조세회피 지역’이라고 부른다. 세계적 수준에 한참 못미치는 한국의 동물실험 현황을 표지 기사로 다룬 <한겨레21> 598호를 보면 실험용으로 자주 등장하는 토끼는 실험을 마친 뒤에는 정상이 아닌 상태가 된다고 한다. 사람에게 친근하게 대하던 토끼는 사람을 피하고, 벽 쪽으로 얼굴을 파묻거나, 때로는 하얀 가운을 무서워하면서 괴성을 지른다는 것이다. 비용 때문에 동물실험 윤리기준을 어기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한다. 예를 들어 동물실험 뒤 동물을 안락사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비용이 드는 이산화탄소 흡입이나 정맥주사 대신 동물의 심장에 공기를 투여하기도 한다. 동물실험실을 ‘주인공만 다른 아우슈비츠’라고 부르는 것이 과장돼 보이지 않는 이유다. 한국동물보호연합 홈페이지(www.kaap.or.kr)에 가보면 애완동물 전문가게들이 나날이 늘어나는 우리 사회의 한켠에서 동물이 어떻게 학대받고 있는지를 자세히 볼 수 있다.
동물에게 인간과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도덕적 지위를 줄 수 있는지는 쉽게 풀 수 없는 숙제거리다. 그러나 공장식 가축생산이 결국 인간에게 치명적인 해를 주는 것처럼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이성적이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자본주의적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동물실험을 하는 의료자본에 반대하고 동물실험 과정에서 지켜져야 윤리적 기준을 꾸준히 높여야 한다. 동물을 다루는 인간의 태도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예의’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인지도 모른다.
시사로따라잡기 [난이도= 중등~고1] 12만 마리에서 300만 마리로. 1987년부터 2006년 사이에 실험에 쓰여진 동물의 증가 추이다. 이처럼 숫자가 급증한 것은 생명공학 분야의 급격한 발달 때문이다. 특히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을 발현하도록 형질을 바꾼 형질전환 동물실험이 늘면서 동물실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형질전환 동물에서 발현시키는 것은 인슐린, 단일 항체, 성장 인자, 백신, 이종 이식(서로 다른 종 사이에서 이식하는 것)을 위한 조직과 장기 등이다. 동물의 생명권은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낯선 개념이다. 동물 생명권을 주장하는 이들은 “(황우석 사태 때) 국익을 위해 여성 난자를 마구잡이로 적출해 쓴 연구진을 두둔하는 사회에서 감히 동물의 생명권을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동물들의 생명권이 경시되는 현실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까닭이다. 한 사회에서 동물의 생명권이 얼마나 존중받는지를 보려면 그 사회가 인간의 생명권을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보면 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한국을 ‘동물실험의 조세회피 지역’이라고 부른다. 세계적 수준에 한참 못미치는 한국의 동물실험 현황을 표지 기사로 다룬 <한겨레21> 598호를 보면 실험용으로 자주 등장하는 토끼는 실험을 마친 뒤에는 정상이 아닌 상태가 된다고 한다. 사람에게 친근하게 대하던 토끼는 사람을 피하고, 벽 쪽으로 얼굴을 파묻거나, 때로는 하얀 가운을 무서워하면서 괴성을 지른다는 것이다. 비용 때문에 동물실험 윤리기준을 어기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한다. 예를 들어 동물실험 뒤 동물을 안락사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비용이 드는 이산화탄소 흡입이나 정맥주사 대신 동물의 심장에 공기를 투여하기도 한다. 동물실험실을 ‘주인공만 다른 아우슈비츠’라고 부르는 것이 과장돼 보이지 않는 이유다. 한국동물보호연합 홈페이지(www.kaap.or.kr)에 가보면 애완동물 전문가게들이 나날이 늘어나는 우리 사회의 한켠에서 동물이 어떻게 학대받고 있는지를 자세히 볼 수 있다.
동물에게 인간과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도덕적 지위를 줄 수 있는지는 쉽게 풀 수 없는 숙제거리다. 그러나 공장식 가축생산이 결국 인간에게 치명적인 해를 주는 것처럼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이성적이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자본주의적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동물실험을 하는 의료자본에 반대하고 동물실험 과정에서 지켜져야 윤리적 기준을 꾸준히 높여야 한다. 동물을 다루는 인간의 태도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예의’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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