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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지나친 욕심·막연한 환상 금물 기대 못 미쳐도 같이 인내해야”

등록 2007-07-01 17:10

남매 대안학교 보낸 민순기씨
남매 대안학교 보낸 민순기씨
남매 대안학교 보낸 민순기씨
“대안학교를 보내면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경기도 성남 이우고등학교에 아들(고2)과 딸(중1)을 보낸 어머니 민순기(44)씨는 대안고교 입학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제일 먼저 ‘욕심’을 버리라고 했다. 입시지옥에서 자녀를 해방시키고자 대안학교에 보낸 부모들도 자녀가 고3이 되면 으레 대학 입시에 실패하지는 않을까 초조해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들의 입시 준비를 위해 학교가 별도로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하거나 은밀히 사교육에 발을 돌린다고 한다. “학교가 모든 걸 다 해줄 수는 없어요. 아이의 인격도 잡아주고 입시공부도 잡아 주는 건 정말 힘든 일이죠.” 대안학교는 입시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입시공부를 일반학교처럼 지원해 줄 수도 없다. 부모들은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못 가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민씨는 대안고교에 대한 ‘환상’도 버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입학을 하면 독특한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자녀가 운동도 잘하고 사교성도 좋아지고 공부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될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안고교에도 현실은 존재한다. 자녀가 학교의 진로지도나 직업탐구활동을 통해서도 마땅한 진로를 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의사나 교사 등 일반 고등학생들도 선호하는 직업을 선택할 경우, 입시경쟁을 뚫어야 하는 현실에 놓일 수도 있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평범한 아이들이예요. 부모들이 기대하는 만큼 잘 못할 수도 있고. 그럴 때 인내하고 같이 대안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민씨는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필수덕목이 ‘추체성’이라고 했다. 대안고교는 학부모들의 참여없이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빠듯한 예산으로 운영되는 학교에 인력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가능한 한 참여해 노력봉사도 마다않는 게 대안학교의 부모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우학교는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고 통학을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손이 더 필요하다. 이우학교 아버지들은 2년 동안 학교 앞 공터에 2층 높이의 정자를 만들기도 했다. “내 아이를 위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모든 아이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학교 운영에 적극 협조해야 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서 말이죠.”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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