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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7개 사립대 ‘자율권 독주’ 제동

등록 2007-07-02 23:14

2008학년도 내신 실질반영비율 50% 등 정부 요구의 수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전국 권역별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 정완용 전국입학처장협의회 회장(맞은편 가운데)이 입학처장단협의회 지역대표와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정부 방침을 거부할 것인지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2008학년도 내신 실질반영비율 50% 등 정부 요구의 수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전국 권역별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 정완용 전국입학처장협의회 회장(맞은편 가운데)이 입학처장단협의회 지역대표와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정부 방침을 거부할 것인지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입학처장회의 격론 이유와 전망
학교별 큰 입장차 확인 ‘내신 진통’ 계속될 듯
사립대 총장들에 이어 입학처장들도 2일 정부의 ‘내신 비중 강화’ 입시 정책에 집단 반대 의사를 표명하려 했으나 내부 이견으로 ‘불발’에 그쳤다. 국·공립과 사립, 수도권과 지방, 이른바 ‘상위권’과 비상위권에 따라 대학들의 견해가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전국 대학들의 ‘내신 강화 반대 통일전선’이 깨짐에 따라, 대학 자율성을 명분으로 정부에 반기를 들었던 일부 상위권 대학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일부 상위권 대학은 교육인적자원부의 내신 강화 방침에 계속 반발할 자세여서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엇갈린 주장=이날 수도권 대학 입학처장들은 △내신 실질반영비율 확대 △정시모집 요강 8월20일까지 발표 등 정부 요구를 놓고 극심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립대 총장들이 ‘내신 50% 반영은 힘들다’고 하지 않았느냐,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형태 단국대 입학처장은 “내신은 50% 실질 반영할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발표 시한을 두고도,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과 “8월20일도 늦지 않으냐”는 주장이 맞섰다.

‘상위권’ 7개 사립대들은 ‘학생 선발 자율권 보장’ 요구를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수도권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학생 처지를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했다. 한 대학의 입학처장은 “회장단을 맡은 5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짓기를 바라더라”고 전했다.

왜?=전국 4년제 대학 201곳은 국·공립과 사립, 지역별로 처지가 크게 다르다. 서울 시내 사립대라고 해도 ‘상위권’ 7개 사립대들의 ‘독주’에 다른 사립대들은 불만을 표시해왔다. 7개대에 속하지 않는 한 대학의 입학처장은 “언제부터 그들을 상위권이라고 불렀고, 또 그 기준은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시내 대학과 서울 밖 대학도 생각이 다르다. 한 지방 사립대 입학처장은 “입학 전형 때 논술시험을 치르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학생부와 수능 성적만을 활용하는데도 입학 정원을 채우기는 몹시 힘들다”고 말한다. 이런 차이 때문에, 지난해 5월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창립총회’에선 논란 끝에, 결의문을 내면 그에 따르는 구속력을 지닌 모임이 아니라 정보 교환 모임으로 출발하자는 수준에 머무른 바 있다.

전망=결국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대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기회균등 할당제와 관련해 개선책을 건의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합의를 보지 못했다.

내신과 관련해서는 대학 사이의 의견차만 확인했을 뿐 일부 ‘상위권’ 대학들과 정부 사이의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일부 상위권 대학의 교수들이 정부에 대학 자율권을 침해당했다며 집단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변수다.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도대체 언제 이뤄질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수험생들만 속을 태우는 상황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 이수범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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