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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인문계 수리논술 없어지고 교과과정 기본에 충실

등록 2007-07-15 14:49

통합논술 고사의 유형은 이전 논술시험과는 상당히 다른 유형을 보이고 있어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서울대가 주최한 모의 논술고사에 응시한 학생들이 시험준비를 하는 모습.
통합논술 고사의 유형은 이전 논술시험과는 상당히 다른 유형을 보이고 있어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서울대가 주최한 모의 논술고사에 응시한 학생들이 시험준비를 하는 모습.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논술고사 분석

통합논술이 대입 논술고사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과거 대학별로 뚜렷이 구별되던 논술 유형은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정리되는 추세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변화가 이를 보여준다. (함께하는 교육)에서는 논술 시험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 3개 대학의 논술 예시문제의 변화를 집중분석함으로써 2008학년도 논술의 변화 방향을 짚어본다.

3개 대학의 논술시험을 치르는 학생 수는 전체 학생 수에 견줘보면 많지 않지만, 이들 대학의 논술문제는 현재 대입 논술의 경향을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인문계열의 경우 전반적으로 대학의 논술고사 유형이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들도 이들 대학의 논술고사를 잘 살펴본다면 논술 고사를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대]

제시문 쉬워지고 답안 분량 대폭 줄여

서울대는 2005년 11월28일 국내 모든 대학 중 가장 먼저 2008학년도 정시 논술고사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대입 논술고사에서 교과서 지문 활용도가 낮고, 지나치게 어려운 지문과 문제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당시 교사·학부모·학생들의 여론을 대폭 받아들여 기존의 유형에서 크게 달라진 새로운 유형을 선보였다.

과거에 비해 쉬운 제시문을 채택하고, 문제 또한 평소 학교에서 실시하던 서술형 평가 유형과 많은 차이를 두지 않음으로써 학생들의 부담을 대폭 줄였다. 또한 답안 분량도 대폭 줄여 단일 문제가 주어지고, 2500자나 되는 장문의 답안을 요구했던 과거와 달리, 한 문제 당 200자~1000자 정도의 짧은 글을 여러 편 쓰도록 했다. 2007년학도 전형까지는 여러 개의 제시문을 포괄하는 한 개의 논제가 주어지는 형식을 수시 및 정시 논술에 공통적으로 적용해왔던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다.

1·2차 논술 예시문항과 올 2월 22일 실시했던 논술 모의고사의 문제 구조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문제구조 도식화
문제구조 도식화
2008학년도부터 적용될 논술 문제는 하나의 주제에 몇 개의 문제가 나열되거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요약, 주장에 대한 반론 제기,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 서술 등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주어짐으로써 어느 한 부분에 취약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전체 점수에 치명적인 감점을 당하지 않도록 조직됐다.

인문계와 자연계를 아울러 심도 있는 통합이 이뤄지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각 계열 내 교과 통합 수준으로 출제된 점도 특징이다. 인문계 논술의 경우 어려운 수학 개념을 적용하는 수리 논술은 없으며, 자연계의 경우 수리 및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각 영역의 지식을 포괄하는 논제가 출제되었다. 자연계 논술은 전반적으로 창의성을 높게 요구하기보다는 수학 및 과학 원리의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 대한 적용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문항이 주를 이뤘다.


서울대 2008 모의 논술고사 요약
서울대 2008 모의 논술고사 요약

[고려대]

제시문 개수 점점 줄어들어…

고려대는 3~5개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각 제시문을 110~140자 정도로 요약하고, 제시문들의 공통 주제를 찾은 뒤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독특한 유형이 몇 년 동안 계속돼 왔다. 그런데 2008학년도 논술고사를 염두에 두고 2006년 치러진 논술 모의고사 및 올해 실시된 논술 모의고사 모두 2008학년도 서울대 논술고사 유형과 비슷한 형식의 논제가 출제됨으로써 과거 논제와 뚜렷이 구별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2006년 6월10일 실시했던 고려대 통합논술 모의고사에서는 ‘인간과 환경’을 주제로 한 여섯 개의 제시문을 주고, 인문계의 경우 언어 논술 두 문제, 수리 논술 두 문제가 출제됐다. 자연계는 제시문 개수는 인문계보다 두 개 적었지만, 언어 논술 두 문제, 수리 논술 세 문제로 문제 수는 하나 더 많게 출제됐다. 열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치러진 2007년 4월7일 통합논술 모의고사에서는 제시문의 개수가 네 개로 줄어들고 시, 도표 등 다양한 형태의 제시문이 포함됐다. 작년까지 살아있었던 수리 영역 문제는 주어진 도표를 분석하는 형태로 대체돼 인문계 논술에서 사실상 수리 논술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고대 2008 모의 논술고사 요약
고대 2008 모의 논술고사 요약

[연세대]

창의적 사고력 평가 최우선

작년까지 수시 일반전형 평가 방법으로 면접(구술)을 채택했는데, 올해부터 논술고사로 전환한다. 작년 6월 첫 논술 예시문항을 발표했고, 올해는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예시문항을 공개했다. 지난 6월 실시된 2차 모의고사의 경우 네 개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그에 딸린 세 개의 문제가 출제됐는데 이 유형 또한 복수 제시문과 복수 문항이 결합된 최근 논술 유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2006년 6월 발표한 2008학년도 논술고사 인문계 예시문항에서는 소득 분배의 형평성을 평등의 개념과 연결짓는 문제가 나왔다. 네 개의 제시문에 두 개의 문제가 주어졌는데, 수리 논술 문제와 언어 논술 문제가 각각 한 개씩 출제됐다. 언어와 수리 문제로 나뉘긴 했으나, 수리 논술 문제 해결 과정을 언어 논술 문제를 푸는 데에도 적용하는 언어-수리 통합문제가 등장했다.

올해 발표한 예시문항에서는 작년 예시문항에 포함됐던 수리 논술은 없어지고, 제시문의 비교·분석 능력에 대한 평가 비중이 커졌다. 대학에서 발표한 ‘인문사회계열 논술 출제 방향’에는 ‘다면사고형의 문제 출제를 위해 통계자료나 기본적인 수학적 논리, 그리고 과학적 주제를 묻는 제시문과 문항을 포함해 출제할 수 있다’는 항목이 포함돼 있지만, 이 경우 수학을 포함한 자연과학적 지식의 검증은 기본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명시함으로써 수리 논술 폐지 의도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연세대는 논술고사 출제 때 사전지식이 없이도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교과 과정 내의 기본적인 지식을 반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한 다양한 답안이 도출될 수 있는 열린 문제를 지향하며, 수험생의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제시문은 교과서 및 교과서에 담긴 주제를 표현하는 문학 및 비문학 고전 지문을 활용하며, 도표나 그림 등 텍스트 이외의 자료가 추가될 수 있다.


연세대 2008 모의 논술고사 요약
연세대 2008 모의 논술고사 요약


◆ 여름방학 2학기 수시논술 준비법

하루에 한편씩 꾸준히 본론중심 글쓰기 연습해야…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의 취지는 지식이 모든 가치 창출의 기반이 되는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가려내는 데 있다. 인간의 두뇌를 대신할 만한 여러 도구들이 개발된 상황에서 단순한 지식의 축적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늘날 논술고사에서는 암기된 지식의 양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사고 능력은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암기하는 차원에서는 길러질 수 없다. 평소 수업시간에 미리 공부할 내용을 예습하고, 수업 시간을 통해 주요 개념 및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스스로 배운 내용을 복습하면서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스스로 찾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수시 논술 준비에 들어가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본론 중심의 짧은 글쓰기 연습

한 두 단락의 짧은 답안을 써야 하는 문제가 대부분이므로,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에 꼭 얽매일 필요는 없다. 적은 분량의 답안을 작성할 때 유의할 점은 논제의 핵심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짧은 답안에서 논제의 핵심을 벗어날 경우 만회할 길이 없다.

답안 마무리 부분 한 두 줄의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다. 한편, 단어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비슷한 길이의 문장이라도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담을 수 있는 내용의 양은 차이가 난다. 내용을 압축하여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단어를 선택하는 힘은 평소의 독서량에서 비롯한다.

② 긴 글 짧게 정리하기

요약하는 유형의 문제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채택하고 있으므로 평소 장문의 글을 짧게 줄이는 연습을 꾸준히 해 두는 것이 좋다. 같은 제시문을 1/2, 1/3, 1/5 분량 등 다양한 길이로 요약해 보면서 글 분량을 조절하는 연습을 해 두면 실전에서 도움이 된다.

③ 교과서 내용 연결하기

제시문에서 교과서를 채택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이므로 교과서를 꼼꼼히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다. 하나의 교과서에 언급된 내용이 다른 교과서에도 등장할 경우 반드시 해당 교과의 내용과 쪽수를 기록하여 두 개 혹은 둘 이상의 교과서를 서로 연결시켜 이해해야 한다.

교과서 내용은 많은 개념들이 넓게 다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기본 개념과 관련된 사례나 시사자료 등을 붙임 쪽지 등을 활용하여 적어두면 교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저절로 논술 준비도 되어 일거양득이다.

④ 모의시험으로 실전 적응 능력 기르기

새로이 적용되는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는 답안 작성 시간 안배에 신경써야 한다. 하나의 논제만을 해결할 경우 ‘논제 파악-제시문 파악-구상-답안 작성-퇴고’ 등 답안 작성 단계별로 시간 안배를 하면 되었다.

그러나 여러 개의 짧은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유형에서는 제시문 전체 분량과 전체 문항수를 고려하여 한 문항 당 소요시간을 분배하고, 어떤 문제를 먼저 풀 것인지 순서를 정해 최적의 해결 방안을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 논술고사를 치르기 전 해당 학교의 논술 유형과 유사한 형태의 모의고사를 정해진 시간 안에 풀어봄으로써 실전 적응능력을 길러야 한다.

⑤ 하루에 한 편이라도 꾸준히 쓰기

논술은 자기 스스로 글을 써 봄으로써 완성된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독창적인 생각을 했다 하더라고 그것을 글로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면 좋은 답안을 작성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에 한 단락이라도 스스로 꾸준히 써 보는 것이다.

자신이 쓴 글을 갈고 닦아 더욱 빛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꼼꼼한 첨삭지도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찾아 조언을 듣도록 한다. 만약 성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친구들끼리라도 각자 쓴 글을 돌려 보며 서로의 장단점을 짚어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김수연 영남사이버대 논술지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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