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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대 이공계 장학금 681명→36명으로 ‘뚝’

등록 2005-03-30 18:42

신입생 기준 교육부 선정기준 바꿔
학생들 “탁상행정으로 좌절감”

이공계 살리기 일환으로 교육부가 시행하는 이공계 대학생 장학금 지원사업의 신청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져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9일 각 대학에 발송한 ‘2005학년도 이공계 장학금 지원사업 계획안’을 보면, 올해 수도권 대학의 경우 지원 자격에 과학탐구영역 중 입학한 대학이 요구한 모든 과목에서 수능 1등급(4% 이내)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지난해까지는 ‘수학·과학 내신 20%, 수능 수리영역과 과학탐구영역 1등급’의 기준만 충족하면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었다. 비수도권의 경우는 기준이 2등급까지다. 이 장학제도는 우수 학생을 이공계에 유치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4년간 대학 등록금 전부와 교재 구입비 등이 지원된다.

서울대 공과대의 경우 올해는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영역 중 4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입학정원 950명의 72%인 681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으나 올해는 이 자격을 충족시키는 학생이 입학정원 780명 중 36명뿐인 상황이다. 서울대 전체로도 50명이 넘지 않는다. 고려대의 경우도 지원 기준을 충족시키는 학생이 예년 250여명에서 7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건우 서울대 공대 부학장은 “2005학년도 수능은 문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4과목 모두 1등급을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교육부가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고 기준을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서울대 공과대 신입생은 “다른 학교 의대를 가기보다 소신에 따라 이공계로 온 많은 학생들에게 이공계 장학금은 격려이자 희망이었다”며 “교육부가 탁상행정으로 많은 수의 이공계 신입생들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성적 우수장학금인 만큼 각 대학이 입시에 반영하는 과목에서 모두 1등급이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준을 마련했다”며 “그러나 수도권의 경우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는 목소리가 높아 예년 수준의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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