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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진리추구 막는 맹목적 국가주의

등록 2007-08-12 17:06

우리말 논술 - 통합논술 교과서 / ⑫ 진리란 무엇인가

시사로 따라잡기 [난이도-중등~고1]

한국 사람들은 모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국가별 대항전이 벌어지는 날이면 너나 할 것 없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자신이 감독이 된 것처럼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아시안컵이나 월드컵에 열광하던 사람들이 정작 프로축구에 대해서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클럽축구 문화가 정착된 나라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클럽축구가 발달된 유럽에서는 국가대표팀 경기 만큼이나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축구를 사랑한다고 하니 국가대표팀에 대한 광적인 사랑은 한국적 현상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에 ‘스포츠 애국주의’가 일상화한 것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식민지 상태에서 나라의 주권을 되찾은 뒤 압축적 경제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애국주의나 국가주의는 사회구성원의 집단적 힘을 동원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었을 터다. 올림픽을 통해 국력의 신장을 꾀하려는 국가 전략을 채택한 것도 그렇고, 금메달 숫자의 순위가 마치 국가의 힘인 것인양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이 넓게 퍼져있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 비롯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주의나 애국주의가 도를 지나치면 자칫 진리를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일도 벌어진다. 황우석 교수 사태가 대표적인 경우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사기 행각이 끝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획기적인 줄기세포 연구 결과가 우리나라의 앞날을 밝혀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 때문이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 학계, 정치권 등은 앞장서 이런 믿음을 퍼뜨렸다. 정부기관은 사기꾼에게 세금을 퍼주었고, 정치권과 대부분의 언론도 사기꾼의 나팔수 노릇을 했다. ‘국가주의’ 광풍에 용감하게 맞선 한 언론에 의해 결국 진실이 밝혀졌지만, 진실 규명 노력조차 ‘반국가적 행위’로 매도됐던 현실을 돌아보면 우리사회가 얼마나 국가주의라는 ‘우상’에 휩싸여 있는 곳이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사회구성원이 신봉하는 ‘우상’이 많은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우상에는 이성으로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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