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재단 이사회, 전교조 초대위원장등 역임
‘교육운동의 거목’ 윤영규(69) 전교조 초대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밤 9시30분께 광주시 북구 용봉동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윤영규 초대 위원장은 참교육의 실천과 민주화의 실현을 위해 네 차례 투옥과 수배를 되풀이하는 수난의 길을 걸어왔다. 광주에서 태어나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1961년 목포 영흥중·고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민주화 역정은 76년 광주기독교청년회에서 청소년 동아리를 지도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된 뒤 80년 광주상고에서 광주여상으로 전보되면서 시작됐다. 80년 5·18항쟁 때는 홍남순 변호사, 송기숙 전남대 교수 등과 함께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 8개월 동안 옥고를 치뤘다.
교육민주화운동은 86년 전국기독교청년회 중등교육자협의회 회장으로 ‘5·10 교육 민주화 선언’을 주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선언으로 4개월 동안 투옥됐다. 87년 9월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를 결성한 그는 89년 5월 전교조의 창립을 주도하며 교육민주화 운동을 만개시켰다. 전교조가 합법화된 뒤 95년 광주시교육위원을 지냈다.
99년 복직한 뒤 교단을 떠나 사회운동으로 발을 넓혔다.
90년대말부터 민주화운동 원로로서 5·18기념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며 민주화유공자법 제정에 공을 들였다. 최근까지 광주인권운동센터 상임고문과 동아시아 평화·인권 한국위원회 상임의장을 맡았다.
전국의 시민단체들은 4일 오전 9시 광주 5·18기념문화관에서 ‘참스승 고 윤영규 선생 민주사회장’을 치르기로 했다. 하관식은 이날 낮 12시 5·18묘지에서 열린다. (062)456-0518.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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