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이뤄지는 논술시험’인 구술면접에선 순발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사진은 지난해 한 대학에서 치러진 구술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구술면접 대비 전략
구술면접시험은 쉽게 말해 ‘말로 이루어지는 논술시험’이다. 다만, 논술시험과 가장 큰 차이점은 면접관과 얼굴을 맞대는 면대면 시험이라는 점이다. 절대적인 순발력이 필요하다. 지필시험인 논술로 측정할 수 없는 가치관과 태도, 무의식의 행동들을 분석하는 데 시험의 목적이 있다.
대부분의 면접 실시 대학들이 구술면접 점수로 총점의 10%~40%까지 할애한다. 비슷한 학생부 성적과 조건이라면 구술면접이 당락을 가를 수도 있다. 2단계에서 20~40% 정도 당락이 뒤바뀔 만큼 영향력이 크다. 수능점수가 등급화된 200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주요대학들은 면접의 변별력을 위해 심층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며, 논술에서 출제가 불가능한 영어능력과 수학적 풀이과정을 시험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심층 면접은 기본소양과 수학적성 등 2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기본소양 평가에서는 인성과 태도, 논리적 사고 능력, 종합적 판단력, 표현 및 의사소통 능력 등을 평가한다. 전공 적성 평가에서는 전공 분야에 대한 이해와 기본 소양, 교과와 관련된 사고력, 새로운 경험을 통합하고 새로운 사태에 적용하는 능력 및 학과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능력과 소양을 측정하고 평가한다.
충분한 연습 없으면 현장서 당황해
교과서 중시하고 시사문제 관심갖길
모르면 모른다 솔직히 답하는 게 유리 첫인상 중요…표정·태도 등에 신경을 구술면접은 면접관과 수험생이 어떻게 대면하느냐에 따라 △일대일 △일대다 △집단면접 △집필고사를 겸한 면접 등으로 나뉜다. 일대일 방식은 수험생의 능력을 깊게 파악할 수 있는 반면에 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채택하는 대학이 적다. 일대다 방식은 3~5명의 면접관이 1명의 수험생을 평가하는 유형으로 많은 대학들이 선호한다. 지원자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개 1단계에서는 가벼운 인사말이나 신상과 관련된 질문으로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2단계에서는 기본 소양 평가를, 3단계에서는 수학 적성 평가를 실시한다. 집단 면접은 다수의 수험생을 한 조로 묶어 면접관들의 질문에 수험생별로 대답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면접의 방법은 주장의 논리력, 지도력, 표현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수험생들 상호 간에 우열이 쉽게 드러나 비교 평가에 좋은 유형이다. 지필고사를 겸한 면접은 예전의 본고사 형태와 비슷한 방식으로 평가한다. 인문계에서는 영어 제시문을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한 다음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방식이나, 주어진 논제를 바탕으로 논술을 쓴 다음 그와 관련해 질의 응답을 하는 방식이 있다. 또한 자연계에서는 수학 공식의 유도 과정을 증명하거나 문제를 풀어서 평가자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이 주가 된다. 구술면접 준비의 몇가지 원칙이 있다. 당연한 말로 들리겠지만, 먼저 교과서를 중시해야 한다. 현행 교과서들은 통합 교과를 지향하는 터라 여기에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상위권 주요대학의 인문계열은 영어·사회·국어 분야가 나올 수 있고, 자연계열은 영어와 수학, 과학 위주의 심층면접이 이뤄진다. 따라서 이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와 원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시사 문제에 항상 관심을 가지면 유리하다. 기본소양 평가나 전공적성 평가의 문제 자체가 시사적인 경우도 많지만, 시사지식을 많이 갖고 있으면 답변할 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지망 분야 관련 시사 내용들은 반드시 정리해 전공 관련 지식들과 결합함으로써 소양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 물론 이때는 반드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반대의 입장에서 반론을 전개하는 방법 또한 훈련해야 한다.
전공 선택에 분명한 의도와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원서나 홈페이지에 있는 학교와 학과에 대한 소개를 꼼꼼히 읽어 둘 필요가 있다. 또 전공에 관련된 질문이 간간이 나올 수 있지만, 이는 수험생들에게 대학의 전공 지식 자체를 물어 보는 것이 아니므로, 지망분야의 개론서 정도를 보고 전반적인 기본지식과 용어 및 앞으로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는 선에서 대비할 수 있다면 구술면접에 임하는 최고의 자세가 될 것이다.
논리적으로 말하기 훈련은 필요하다. 논술 훈련이 읽기만으로 안 되고 반드시 글쓰기를 반복해야 하듯이 구술면접시험도 지식학습만으로는 부족하고 평가자와 대면해 말하기 훈련이 따로 이뤄져야 한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논리적이며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긴장된 상황에서 의외의 질문을 받는 상황까지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실전 훈련이 필요하다.
실제 면접장에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일단 첫인상이 중요하다. 처음 몇 초 안에 결정되는 표정·외모·태도 등에도 신경써 밝게 웃는 표정과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다. 초조하거나 당황해 하지 말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자신감을 갖고 당당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말끝을 흐리지 말고 또렷하게 답변하며 공손한 말투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 면접관의 질문을 끝까지 잘 듣고 질문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해 차분한 어조로 간단명료하게 표준어를 써 답변해야 한다. 모르는 질문이 나왔을 때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대답하고 면접관에게 다른 질문을 요청해도 좋다. 옛 공자의 말씀처럼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참다운 앎이라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성진/에플논구술연구소 책임연구원
모르면 모른다 솔직히 답하는 게 유리 첫인상 중요…표정·태도 등에 신경을 구술면접은 면접관과 수험생이 어떻게 대면하느냐에 따라 △일대일 △일대다 △집단면접 △집필고사를 겸한 면접 등으로 나뉜다. 일대일 방식은 수험생의 능력을 깊게 파악할 수 있는 반면에 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채택하는 대학이 적다. 일대다 방식은 3~5명의 면접관이 1명의 수험생을 평가하는 유형으로 많은 대학들이 선호한다. 지원자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개 1단계에서는 가벼운 인사말이나 신상과 관련된 질문으로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2단계에서는 기본 소양 평가를, 3단계에서는 수학 적성 평가를 실시한다. 집단 면접은 다수의 수험생을 한 조로 묶어 면접관들의 질문에 수험생별로 대답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면접의 방법은 주장의 논리력, 지도력, 표현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수험생들 상호 간에 우열이 쉽게 드러나 비교 평가에 좋은 유형이다. 지필고사를 겸한 면접은 예전의 본고사 형태와 비슷한 방식으로 평가한다. 인문계에서는 영어 제시문을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한 다음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방식이나, 주어진 논제를 바탕으로 논술을 쓴 다음 그와 관련해 질의 응답을 하는 방식이 있다. 또한 자연계에서는 수학 공식의 유도 과정을 증명하거나 문제를 풀어서 평가자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이 주가 된다. 구술면접 준비의 몇가지 원칙이 있다. 당연한 말로 들리겠지만, 먼저 교과서를 중시해야 한다. 현행 교과서들은 통합 교과를 지향하는 터라 여기에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상위권 주요대학의 인문계열은 영어·사회·국어 분야가 나올 수 있고, 자연계열은 영어와 수학, 과학 위주의 심층면접이 이뤄진다. 따라서 이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와 원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구술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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