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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보통엄마 별난엄마] ‘부모 10년’ 좌충우돌 고단한 행복

등록 2007-08-30 21:19

김은영/놀이교육 사이트 ‘놀며 자라는 아이들’ 운영자
김은영/놀이교육 사이트 ‘놀며 자라는 아이들’ 운영자
보통엄마 별난엄마
부모가 된다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화려한 싱글이 되겠다는 요즘 미혼들을 보면 참 똑똑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하고도 아이 낳는 일은 선택 사항이라며 둘이 알콩달콩 산다는 부부들도 그렇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방학을 보내면서 애들 없이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며 투정을 부리기도 했고, 집집마다 엄마가 둘씩은 있어야 한다며 아는 사람들과 엉뚱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10년 동안 아이를 키웠으면 이력이 날 만도 한데 아이 키우는 일은 그렇지도 않다. 어떤 사람들은 첫째 아이를 키워 보았으니 둘째는 더 쉽지 않으냐고 하는데 한 어미 자식도 아롱이다롱이라고 두 녀석이 어찌나 다른지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어디 그뿐인가. 아이들이 클수록 부모의 역할도 달라지니 부모라는 어려운 직책에 통달한 달인은 절대로 없을 거라며 스스로 위로하기도 한다.

‘부모 10년’ 좌충우돌 고단한 행복
‘부모 10년’ 좌충우돌 고단한 행복
비교적 결혼을 일찍 한 나는 준비되지 않은 엄마로 좌충우돌 아이를 키웠다. 참 힘들어 울기도 하고 한동안은 ‘내가 미쳤지’ 하면서 남편을 원망하기도 했다.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이 많이 들었는데 그동안 나는 참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큰아이가 제법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엄마랑 아빠는 불행해 보여. 엄마는 동생이 말 안 들을 때 불행해 보이고, 아빠는 회사 갔다 올 때 불행해 보여” 하기에 그럼 행복해 보일 때는 언제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엄마는 동생이 정리 정돈 잘 할 때 행복해 보이고, 아빠는 텔레비전 볼 때랑, 술 먹을 때, 그리고 쉴 때 행복해 보여” 한다.

그뿐이 아니다. “우리 잘 키우려고 엄마가 보는 책 있잖아. 나중에 내가 결혼하면 내가 결혼할 사람한테 빌려주면 안 돼? 읽고 주라 그럴게. 모르면 어떡해. 어떻게 잘 키우는지” 한다.

내가 만약 이렇게 이야기하는 아이가 없었다면 나 자신을 돌아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도 남편도 아이를 키운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우리를 키운 게 아닐까?

물론 내일도 “엄마는 빨리쟁이야” 하며 불평하는 녀석들과 소리소리 지르며 하루를 보내겠지만 오늘 밤 녀석들의 자는 모습을 보면서 씩 웃는 내가, 그리고 아이들이 참 좋다.


김은영/놀이교육 사이트 ‘놀며 자라는 아이들’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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