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순환과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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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비 현상은 경제학적으로 볼 때 생산과 고용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자원의 낭비나 계층간에 ①위화감을 조성하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낸다. 이러한 과소비 현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미시적인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인들에 의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②재화의 소비량은 그 재화의 가격, 관련 재화의 가격 변동, 소비자의 소득 차이, 소비자의 수, 소비자의 ③기호, 미래에 관한 예측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여기서 과소비와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것은 소비자 상호간에 발생하는 효과에 대해서이다. 과소비가 발생하는 원인을 이러한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것은 틀림없이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질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자기도 똑같은 제품을 사게 되는 현상을 밴드왜곤 효과(bandwagon effect)라고 한다. 예컨대 어떤 아파트 단지에서 일부 사람들이 고급 소파를 들여놓고 이웃들에게 자랑하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도 이에 질세라 그와 똑같은 것을 들여놓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남이 장에 가니까 자기도 덩달아 가는 일과 같이 주체성을 상실한 결과 생긴 현상으로, 특히 외제가 좋다니까 무조건 선호하는 심리와 무관하지 않다. 이때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특정 제품의 과소비를 부추기는 기업의 ④상술이 작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와는 성격이 약간 다른 과소비 형태로, 남들보다 돋보이거나 뽐내 보고 싶은 심리에서 소비하게 될 때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가 나타난다. 주위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으스대기 위하여 몇 천만 원하는 침대를 선뜻 구입하고 몇 억짜리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사회 심리적으로 볼 때, 갑자기 큰돈을 번 사람들이 주로 이러한 효과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한순간에 ⑤거부가 된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열등감을 만회하기 위해 고급 제품들을 닥치는 대로 구입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장식용으로 클래식 음반을 사 모으거나 금박으로 된 전집류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척박한 땅에서 겨우 양식이나 마련하던 사람들이 주위의 땅값이 치솟는 바람에 ⑥졸부가 된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 사회도 이러한 소비 형태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어떤 재화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똑같은 것에 대한 소비를 단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스노브 효과(snob effect)라고 한다. 이러한 스노브 효과에 의해서도 과소비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이 몇 만 원하는 도자기 세트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몇 백만 원하는 도자기 세트를 구입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국내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해외 원정 쇼핑을 하거나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찾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베블렌 효과가 주로 일확 천금을 얻은 졸부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반해 스노브 효과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요인의 복합 작용에 의해서 소비자 간에 발생하는 과소비 현상을 살펴보면 과소비를 억제하고 건전한 소비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권오철, 경제 에세이-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되짚기 마당 용어 풀이 ① 위화감(違和感, a feeling of physical disorder): 잘 어울리지 않아서 일어나는 어색한 느낌. ② 재화(財貨, goods): 인간 욕망의 대상이 되는 물질적 수단. ③ 기호(嗜好, taste): (어떤 사물을) 즐기고 좋아함. ④ 상술(商術, a trick of the trade): 장사하는 솜씨. ⑤ 거부(巨富, a millionaire): 아주 대단한 부자. 장자(長者). ⑥ 졸부(猝富, an upstart): 벼락부자. ‘갑작스럽게 된 부자’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 짬짬 강의 맞춤법 ㉠예컨대(O)-예컨데(X) ‘예컨대’는 ‘예를 들건대’의 의미로 ‘-건대’는 동사의 어간에 붙어 뒤에서 하려는 말의 확실성을 다져 놓기 위하여, 자기의 바라던 바를 미리 내세워 보이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따라서 ‘예컨데’라고 하면 틀린 표기가 된다. 자주 틀리는 맞춤법 1. 사전에 없는 글자를 쓴 경우: 욱씬거리다(X)-욱신거리다(O) 2. 의성어, 의태어를 잘못 쓴 경우: 으시시(X)-으스스(O) 3. 단어를 줄여 써서 그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 뒷걸음하다(X)-뒷걸음질하다(O) 4. 단어를 필요 이상으로 늘여 쓰거나 의미를 반복해서 쓰는 경우: 혹시나도(X)-혹시(O) 5. 한자어를 틀리게 표기한 경우: 의기충전(X)-의기충천(O) 이만기/언어영역 강사
되짚기 마당 용어 풀이 ① 위화감(違和感, a feeling of physical disorder): 잘 어울리지 않아서 일어나는 어색한 느낌. ② 재화(財貨, goods): 인간 욕망의 대상이 되는 물질적 수단. ③ 기호(嗜好, taste): (어떤 사물을) 즐기고 좋아함. ④ 상술(商術, a trick of the trade): 장사하는 솜씨. ⑤ 거부(巨富, a millionaire): 아주 대단한 부자. 장자(長者). ⑥ 졸부(猝富, an upstart): 벼락부자. ‘갑작스럽게 된 부자’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 짬짬 강의 맞춤법 ㉠예컨대(O)-예컨데(X) ‘예컨대’는 ‘예를 들건대’의 의미로 ‘-건대’는 동사의 어간에 붙어 뒤에서 하려는 말의 확실성을 다져 놓기 위하여, 자기의 바라던 바를 미리 내세워 보이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따라서 ‘예컨데’라고 하면 틀린 표기가 된다. 자주 틀리는 맞춤법 1. 사전에 없는 글자를 쓴 경우: 욱씬거리다(X)-욱신거리다(O) 2. 의성어, 의태어를 잘못 쓴 경우: 으시시(X)-으스스(O) 3. 단어를 줄여 써서 그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 뒷걸음하다(X)-뒷걸음질하다(O) 4. 단어를 필요 이상으로 늘여 쓰거나 의미를 반복해서 쓰는 경우: 혹시나도(X)-혹시(O) 5. 한자어를 틀리게 표기한 경우: 의기충전(X)-의기충천(O) 이만기/언어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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