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하얼빈에 울린 안중근

등록 2005-04-04 00:23수정 2005-04-04 00:23

안응칠, 이토히로부미를 쏘다! 안중근 푸른나무

1909년 10월26일 오전 9시, 하얼빈역에서 일곱 발의 총성이 울렸다. 안응칠, 곧 대한독립군 참모중장이던 안중근이 조선을 침략하고, 동양 평화를 위협하는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쏜 총소리였다.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대한국의 군인으로 적을 죽인 일이니 일본 재판을 받을 까닭이 없고, 만국공법에 따라 포로 대우를 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제는 영국, 러시아, 조선인 변호사의 변론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관선 변호사를 정해 억지 재판을 했다. 안중근은 사형 선고를 받고도 일본 재판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를 거부했고, 1910년 3월26일 장렬하게 순국했다.

이 책은 감옥에서 죽음을 앞두고 자신이 살아온 일을 돌아보면서 쓴 것이다. 감옥에서 쓴 글이어서 항일운동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이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사건도 속내를 솔직하게 다 드러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때까지 이미 알려진 일이나 드러난 사람들과 관계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안중근이 살아온 길, 나라를 위해서 한 일, 왜 자기가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토 히로부미를 쏘았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 한문으로 쓴 글을 한글로 옮겼으며, 어린이들이 읽기에 마땅하지 않는 부분은 일부 빼고, 인심결합론이나 동양평화론은 부록으로 붙였다. 이 자서전에 이어 쓰기 시작한 동양평화론은 사형이 집행되는 바람에 시작 부분만 쓰여 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동양 평화를 위한 올바른 길이 무엇인가를 짐작하게 한다.

당시 일제와 그 앞에 서 있던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이 조선과 동양 평화를 위한다고 외쳤다. 그러나 안중근은 정작 일본이야말로 동양 평화를 깨고 있으며, 이토 히로부미는 그 앞잡이로 늙은 도둑이라고 했다. 그 앞뒤 역사를 보면 이토 히로부미의 말은 거짓이고 안중근의 말이 참이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침략이 아니라 도움을 준 것이라고 떠드는 거짓말쟁이들이 있고, 그 거짓말에 속는 사람도 있으니 안타깝다. 초등학생들이 읽기는 조금 어렵지만 역사의 진실을 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주영/서울 송파초등학교 교사 jyl0301@hanafos.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