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는 학생의 적성과 소질 계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해성국제컨벤션고를 방문한 탄자니아 국가 장학생들의 모습. 해성국제컨벤션고 제공.
커버 스토리 /
전문계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냉랭하다. ‘대학 진학’보다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이미지 탓이다. 교육부가 이런 현실을 감안해 실업계고라는 옛 명칭을 전문계고로 바꾼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시행한 것이 지난 4월, 그래서 아직 변화를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전문계고 중에서 일찍이 대학 진학에 대한 교육주체의 요구를 수용해 성공한 곳이 있다. 특성화고다. 1998년 부산디자인고를 시작으로 출발해 2006년 현재 91개의 전문계고가 특성화고로 운영되고 있다.
2002년 ㅍ지역 원예계열 특성화고 졸업생 248명의 진로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72%(180명)가 대학에 진학했고 27%(68명)이 취업을 했다. 같은 시기 전국 일반계고의 87%에는 못미치지만 전문계고의 진학률 49.8%에 비하면 꽤 높은 수치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정진석 교감은 “전문계고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외면 당하자 그 대안으로 나온 게 특성화고”라며 “특성화고는 단순히 취업을 시켜주는 학교가 아니라 적성을 계발해 주고 진학과 취업 중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으로 진화했다”고 했다. 전문화된 직업 교육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알게 된 학생이 진학을 원한다면 학교가 적극 지원해 줄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말이다.
특성화고 대학진학률
해마다 꾸준히 늘어
국제자격증 따 유학준비도 특성화고의 대학 진학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의 경우 2002년 졸업생 235명 중 17명(7.2%)에 불과했던 대학 진학자 수가 지난해 185명 중 88명(47.5%)으로 늘었다. 5년 새 7배나 뛰었다. 서울여자상업고도 2004년 36명(9.4%)이었던 것이 지난해 90명(23.4%)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선린인터넷고는 2002년 대학에 진학한 176명(전체의 41%) 중 4년제 대학에 간 학생들이 34명(19%)에 지나지 않았으나, 3년 만인 2005년 260명(전체의 73%) 모두가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2008학년도부터 각 대학이 정원외 5% 범위에서 실시하는 전문계고 특별전형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학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대부분 ‘동일 계열’로 진학한다는 점에서 외고나 과고 졸업 후 의대나 법대로 진학하는 ‘간판’ 위주의 진학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정 교감은 “특성화고의 학생들은 국영수는 일반계고 학생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대학 전공 수업이 요구하는 실무적인 기초 실력은 조교를 할만큼 뛰어나다”고 했다.
선린인터넷고의 유학반 역시 SAT 등 미국 대학 입학 시험을 준비해 들어가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술 자격증을 따, 관련 분야로 특화된 주립 대학에 지원한다. SAT 준비는 필요 없고 일정 수준 이상의 TOEFL 점수만 있으면 된다. 유학반 운영도 학교가 공식적으로 학급을 편성하지 않고 동아리 형태로 꾸린다. 지금까지 27명의 학생이 유학에 성공했고 현재는 79명의 학생이 유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선린인터넷고 양중복 교감은 “무한경쟁사회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면 평생 직장을 가질 수 없다”며 “고교에서부터 확고한 직업의식과 철학을 갖도록 교육해야 경쟁력있는 전문가로 클 수 있다”고 했다. 특성화고에는 진로 지도가 있을 뿐 진학‘만’을 지도는 없다. 조기적성교육에 ‘올인’하는 특성화고의 교육이 대학 진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해마다 꾸준히 늘어
국제자격증 따 유학준비도 특성화고의 대학 진학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의 경우 2002년 졸업생 235명 중 17명(7.2%)에 불과했던 대학 진학자 수가 지난해 185명 중 88명(47.5%)으로 늘었다. 5년 새 7배나 뛰었다. 서울여자상업고도 2004년 36명(9.4%)이었던 것이 지난해 90명(23.4%)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선린인터넷고는 2002년 대학에 진학한 176명(전체의 41%) 중 4년제 대학에 간 학생들이 34명(19%)에 지나지 않았으나, 3년 만인 2005년 260명(전체의 73%) 모두가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2008학년도부터 각 대학이 정원외 5% 범위에서 실시하는 전문계고 특별전형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학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대부분 ‘동일 계열’로 진학한다는 점에서 외고나 과고 졸업 후 의대나 법대로 진학하는 ‘간판’ 위주의 진학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정 교감은 “특성화고의 학생들은 국영수는 일반계고 학생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대학 전공 수업이 요구하는 실무적인 기초 실력은 조교를 할만큼 뛰어나다”고 했다.
선린인터넷고의 유학반 역시 SAT 등 미국 대학 입학 시험을 준비해 들어가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술 자격증을 따, 관련 분야로 특화된 주립 대학에 지원한다. SAT 준비는 필요 없고 일정 수준 이상의 TOEFL 점수만 있으면 된다. 유학반 운영도 학교가 공식적으로 학급을 편성하지 않고 동아리 형태로 꾸린다. 지금까지 27명의 학생이 유학에 성공했고 현재는 79명의 학생이 유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선린인터넷고 양중복 교감은 “무한경쟁사회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면 평생 직장을 가질 수 없다”며 “고교에서부터 확고한 직업의식과 철학을 갖도록 교육해야 경쟁력있는 전문가로 클 수 있다”고 했다. 특성화고에는 진로 지도가 있을 뿐 진학‘만’을 지도는 없다. 조기적성교육에 ‘올인’하는 특성화고의 교육이 대학 진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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