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열사·의인 관련 서적
추모연대, 초중고생·일반인 대상 독서감상문 모집
“화석화된 개인 전기 벗어나 세대간 소통 계기 되길”
“화석화된 개인 전기 벗어나 세대간 소통 계기 되길”
“1932년 충남 공주 출생/1955년 3월 서울대 법대 졸업/1958년 서독 쾰른대 박사과정, 박사학위 취득/1962년 서울대 법대 교수/1973년 10월 16일 중앙정보부에 출두/1973년 10월 19일 조사받던 중 의문의 죽음을 당함.”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 단체 연대회의(www.yolsa.org) 누리집에 올라 있는 ‘이달의 열사’ 고(故) 최종길 교수의 약력이다. 최 교수는 73년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한창이던 때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숨졌다. 지난해 법원이 그의 죽음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에 18억4200만원의 배상판결을 내렸다.
추모연대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힘을 보탰던 ‘열사·의인’으로 분류하고 있는 인물은 대략 500여명. 이들의 삶과 정신을 현재적 의미로 계승하는 ‘민주열사 및 의인 독서 감상문 대회’가 열린다. 전국의 초, 중, 고등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행사는 민주열사들의 삶을 다룬 책이나 그들이 직접 쓴 책을 읽고 소감을 적은 감상문을 형식이나 분량의 제한없이 써 제출하면 된다.
마감은 11월 23일(금)까지이며 심사결과는 12월 초에 추모연대 누리집에 발표한다. 이메일 접수(yolsa17@empas.com)와 우편 접수(서울 마포구 공덕2동 385-233 4층) 모두 가능하다. 원고 끝에 성명과 출생년도, 주소, 전화번호를 반드시 써야 한다.
응모자들은 http://book.yolsa.org에서 비교적 구하기 쉬운 관련 서적의 목록을 볼 수 있다. 추모연대는 후원단체들로부터 기증받은 1700여권의 민주화 열사와 의인 관련 서적을 대회에 응모하고자 하는 단체나 개인에게 배송료만 받고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추모연대와 함께 전국국어교사모임, 전국사회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겨레가 공동 주관하며 돌베게, 사계절 등의 출판사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성공회대학교 인권평화센터, 한신대학교 등이 후원한다.
추모연대 이형숙 사무처장은 “올해는 박종철 열사 등 민주 열사들의 희생이 계기가 된 87년 민주항쟁 20돌이다”며 “화석화된 영웅적 개인 전기에서 벗어나 같은 시대를 살았던 민주 열사의 삶을 통해 현대사를 이해하고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의. 02)716-7565.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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