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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중문화의 순기능과 역기능

등록 2007-10-07 16:53수정 2007-10-07 17:12

대중문화를 전달하는 주요 매체인 신문의 선정성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소속 당원들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문화일보 사옥 앞에서 신정아씨 누드사진을 보도한 문화일보의 선정보도를 규탄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a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대중문화를 전달하는 주요 매체인 신문의 선정성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소속 당원들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문화일보 사옥 앞에서 신정아씨 누드사진을 보도한 문화일보의 선정보도를 규탄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19) 대중문화는 상업적인가 / 관련 논제 해결하기
난이도 수준- 고2~고3

<논제> 대중문화에 대한 제시문의 입장을 크게 둘로 나눠 각각의 주장을 정리하고, 이를 참고해 오늘날 대중문화가 갖는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논술하시오.(800±50자)

(가) 대중문화란 익명의 다수가 손쉽게 접하고 즐기는 문화로서, 대중 매체를 통하여 전파되고 유통되는 문화를 가리킨다.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신문, 잡지, 비디오 등이 대중문화를 전달하는 주요 매체이다. 이러한 대중문화는 대량 소비문화이며, 상업적 목적으로 주로 오락성을 강조하는 낮은 수준의 문화라는 데 많은 문제점이 있다.

다음으로, 청소년과 전통 문화와의 관계를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대중문화는 외래문화와 관련된다. 일본 만화, 미국 영화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선진국의 문화 다국적 기업들이 조직적으로 활약하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우리 고유의 문화는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외래문화에 심취한다면, 결국 문화적 정체성마저 상실할 수 있는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우리 고유문화를 고사시키거나 파산시킬 수도 있는 외래문화를 내용으로 담고 있는 대중문화에 대해 우리 청소년들은 그 뿌리나 형태, 그리고 각 매체의 특성이나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외래문화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를 갖추지 못한다면 문화 식민주의, 문화 종속주의를 우려해야 할 사태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등학교 <도덕>(교육인적자원부)


(나) 흔히 사람들은 고급예술을 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에 비해 훨씬 많은 재능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예컨대 에릭 클랩튼(Eric Claption)이나 지미 페이지(Jimmy Page) 같은 기타리스트의 훈련 과정이 요요마나 정경화 같은 연주가에 비해 수월했다고 할 수 있을까? 보컬리스트로서 조용필이나 프레디 머큐리가 가진 재능이 파바로티나 도밍고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을까? 엘튼 존(Elton John)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왕립음악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은 또 어떤가?

사람들은 고급문화는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것이고, 대중문화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그친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따지고 보면 그다지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지금껏 연주되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고 당대에는 비슷한 평가를 받았던 살리에리의 음악은 현재 아무도 연주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이름조차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을 뿐이다. 모르긴 해도 그렇게 잊혀져간 예술가가 한둘이 아니지 않을까. 그런가 하면 20세기 초의 재즈는 21세기가 된 지금도 여전히 연주되고 있고 1950~196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와 비틀즈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매년 가장 많은 저작권료를 발생시킨다. 이른바 고급문화의 유산들이 수백 년간의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온 것인 데 반해 우리가 대중문화라고 부르는 문화 산물들은 고작 그 역사가 100년을 넘지 않는다.

-김창남 <대중문화의 이해>에서 발췌

(다) ‘대중문화’라는 개념은 그 자체로 단순히 긍정적이거나 또는 부정적인 개념-그렇다고 전혀 아무런 맛도 없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외모, 지적 수준, 재산, 사회적 지위 등과 관계없이 신문, 라디오, 잡지, 텔레비전 그리고 온갖 종류의 전시회를 통해서 누구에게나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와 그래도 그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취해 보려는 우리의 허영과 갈등의 상황을 웅변적으로 표현합니다. 한마디로 mass culture로서 대중문화라는 개념은 대중교육의 전파와 대중매체의 발전으로 엄청나게 확대된 문화시장의 존재와 함께 이제 원칙적으로 어떤 종류의 문화라도 누구에게나 접근이 가능해진 현대의 문화상황을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어빙 호우(I. Howe)의 말처럼 대중문화란 우리가 아무리 경멸한다 할지라도 숨을 쉬기 위해서는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우리 모두 호흡하며 사는 문화적 대기권과 같은 것입니다. (중략)

때로는 한 개인 속에서 어떤 집단을 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떤 집단 속에서 한 개인을 보아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대중이라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개념에 가려 일상의 삶에서 자신의 꿈, 고통, 추억, 회한 등으로 씨름하는, 우리와 별로 다를 것 없는 대다수 사람의 구체적인 삶을 놓쳐 버릴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중의 이야기라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우리가 자칫 간과하기 쉬운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최근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 대중예술에 대한 이론적 접근 속에서 대중예술에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이라든지 실존적 불안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봅니다.

-박성봉 <대중예술의 미학>에서 발췌

(라) 상품경제는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인간의 노동에 값을 매기고 인간에게 실업과 가난의 족쇄를 채운다. 그리하여 인간은 마르크스가 말한 대로 상품의 물신화(commodity fetishism)에 빠지고 만다. 루카치 당시는 아직 대중문화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가 읽어낸 것처럼 오늘날 인간은 대중문화 속에서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상품이다. 오늘날 대중문화 속에서 연예인들이 다루어지는 방식을 ‘상품’보다 더 적합하게 서술할 단어는 없다. 하지만 일반인들도 따지고 보면 상품 외의 그 어떤 것도 아니다. 좋은 신랑감과 좋은 신붓감을 재는 척도들을 한번 따져보라. 상품 외에 그 어떤 것인지. 대중문화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이데올로기는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상품이라는 이데올로기이다.

이렇게 자본주의적인 삶의 방식을 비판한 루카치는 자본주의적인 삶의 방식의 특징이 고립된 단편들이라고 지적하면서 인간다운 삶의 방식은 통합된 전체 즉, ‘전체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주장하였다. 루카치에 따르면 대중문화 속에서 전체성을 확보하는 길은 상품인 객체가 자신에 대한 자의식을 가짐으로써 객체이자 동시에 주체가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객체이기를 멈추는 것이다. 상품인 인간이 자신이 상품으로서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앎으로써 상품으로 머물기를 거부하고 인간으로 되살아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루카치의 대중문화에 대한 거부는 상업성에 대한 거부로 요약할 수 있다.

-김성동 <문화-열두 이야기>에서 발췌

*관련 논제에 대해 글을 써 보낼 분들은 edu@hani.co.kr로 보내주세요. 곧 독자적인 사이트가 완성되면 그곳에서 첨삭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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