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별 고굑 평준화 찬성률
대도시 주민들의 공교육에 대한 불만은 높지만 고교 평준화 정책은 62%가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정일준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 6일 한국사회사학회 학술대회 발표 논문 ‘교육 지구화와 문화변동’에서 소개한 동아시아연구원의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74.7%가 공교육에 불만을 나타냈다. 초·중·고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응답자의 만족도(18.5%)는, 그렇지 않은 응답자(29.6%)보다 더 낮았다.
그러나 고교 평준화(거주지 인근 고교 배정) 정책에는 61.8%(매우 찬성 4.6%, 찬성하는 편 57.2%)가 찬성했다. 공교육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57.8%가 찬성 쪽에 손들었다. 공교육 만족도와 무관하게 고교 평준화 정책을 다수가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정 교수는 분석했다.
고교 평준화 찬성도는 젊을수록 높았다. 20대 70.7%, 30대 66.8%, 40대 55.0%, 50대 이상 50.3%였다.
고졸 이하 응답자 67.9%가, 대졸 이상에서도 58.7%가 찬성했다. 월 평균 소득별로는 400만원 미만 집단은 63.6%가 찬성해, 400만원 이상 집단 55.9%보다 높았다. 직업별 고교 평준화 찬성률은 블루칼라 응답자가 74.3%로 가장 높았고, 화이트칼라는 55.5%로 가장 낮았다.
다만, 외국대학 진학을 기대하는 응답자들만 고교 평준화 반대 의견(51.9%)이 찬성 쪽(48.1%)보다 조금 높았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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