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동/대구 서부고 교사
커버스토리 /
교과서속 이론, 기사에서 예시 찾게했죠 “선생님, 신문을 읽으면 배경지식도 쌓이고 논술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면서요? 근데 어떻게 읽어야 돼요?” 한 제자의 질문이다. 나는 신문 활용 교육(NIE)이 아이들한테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창’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가르치는 교사 역시 매일매일 쏟아지는 신문 기사 속에서 아직 ‘자기만의 창’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신문 활용 교육에 동참하려는 교사들을 위해 나의 경험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교과서의 내용은 이론적 배경으로 삼고 신문 기사 내용은 그에 대한 예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등장하는 기사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분석 기사로 생각을 넓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이트 기사 여러 개가 하나의 분석 기사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사설보다는 칼럼과 오피니언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평소 신문 읽기나 꾸준한 독서를 한 아이들은 논지의 오류가 많은 사설의 문제를 짚어내기도 한다. 사설 읽기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신문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기 때문에 사설보다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쓴 칼럼이나 오피니언란을 활용하도록 한다. 셋째, ‘전문가’ 되기를 꿈꿔야 한다. 자신의 관심사나 취미와 관련된 면은 꼼꼼히 읽어가며 배경지식을 쌓아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기 전문분야에 대한 통찰력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기르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중고생에게는 진로와 관련된 전문 기사나 특화된 신문(경제신문) 읽기를 통해서 살아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마지막으로, 기사 외의 것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사진, 그래픽, 면의 배치, 기사의 배치, 편집 디자인, 글꼴 등을 살펴봄으로써 정보가 효과적으로 생산, 유통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김언동/대구 서부고 교사
신문사의 편견 등도 함께 짚어주세요 2005년 가을, 언론재단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비로소 신문 활용 교육(NIE)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 연수생(학생)의 입장으로 돌아가 주요 기사를 오려 붙이고 모둠조원으로서 토론을 할 때였다. 신문에 실리는 기사는 국어, 문학, 정치·경제, 사회·문화, 과학과 컴퓨터 등 모든 교과를 아우르는 ‘통합 교과서’로서 학생들의 사고력과 지식을 배양시킬 수 있음을 체득할 수 있었다. 그 후 신문 활용 교육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학생들에게 이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시작했다. 신문 활용 교육을 하려는 교사들에게 내 경험에 비추어 몇가지 조언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 및 교육행정업무, 그리고 학생 생활지도 등 각종 업무가 많은데 신문 활용 교육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우선 가져야 한다. 둘째,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의 연령층은 성인이 대부분이므로 학생들 수준에 적합한 내용을 교사가 가려야 한다. 셋째, 어려운 어휘 및 한자, 그리고 긴 문장들을 학생들이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넷째, 신문의 제목이 자극적이며 선정적이거나 말장난에 불과한 경우도 많아 교사의 여과가 필요한 때가 있다. 다섯째, 사회의 어두운 면과 부정적인 면만 다뤄질 경우 건전한 가치관을 기르는 데 장애가 되므로 교사에게 균형추의 역할이 요구된다. 여섯째, 사건의 결과와 현상만 부각되고 교육적 관점이나 인권과 사생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기사는 한계를 반드시 짚어줘야 한다. 일곱째, 신문사나 기자의 편견이 개입되어 공정하지 못한 경우 학생들에게 그와 관련된 언급을 할 필요가 있다. 여덟째, 교사가 신문을 교재로 만드는 역량과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학교 관리자의 행정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다.
신문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의 현실과 함께 과거와 미래를 담는 유용한 정보 매체’이며 ‘평생 학습의 살아 있는 교과서’다. 신문 활용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올곧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활발한 참여를 기대한다.
박태진/성남 성일고 교사
교과서속 이론, 기사에서 예시 찾게했죠 “선생님, 신문을 읽으면 배경지식도 쌓이고 논술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면서요? 근데 어떻게 읽어야 돼요?” 한 제자의 질문이다. 나는 신문 활용 교육(NIE)이 아이들한테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창’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가르치는 교사 역시 매일매일 쏟아지는 신문 기사 속에서 아직 ‘자기만의 창’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신문 활용 교육에 동참하려는 교사들을 위해 나의 경험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교과서의 내용은 이론적 배경으로 삼고 신문 기사 내용은 그에 대한 예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등장하는 기사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분석 기사로 생각을 넓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이트 기사 여러 개가 하나의 분석 기사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사설보다는 칼럼과 오피니언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평소 신문 읽기나 꾸준한 독서를 한 아이들은 논지의 오류가 많은 사설의 문제를 짚어내기도 한다. 사설 읽기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신문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기 때문에 사설보다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쓴 칼럼이나 오피니언란을 활용하도록 한다. 셋째, ‘전문가’ 되기를 꿈꿔야 한다. 자신의 관심사나 취미와 관련된 면은 꼼꼼히 읽어가며 배경지식을 쌓아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기 전문분야에 대한 통찰력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기르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중고생에게는 진로와 관련된 전문 기사나 특화된 신문(경제신문) 읽기를 통해서 살아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마지막으로, 기사 외의 것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사진, 그래픽, 면의 배치, 기사의 배치, 편집 디자인, 글꼴 등을 살펴봄으로써 정보가 효과적으로 생산, 유통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김언동/대구 서부고 교사
신문사의 편견 등도 함께 짚어주세요 2005년 가을, 언론재단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비로소 신문 활용 교육(NIE)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 연수생(학생)의 입장으로 돌아가 주요 기사를 오려 붙이고 모둠조원으로서 토론을 할 때였다. 신문에 실리는 기사는 국어, 문학, 정치·경제, 사회·문화, 과학과 컴퓨터 등 모든 교과를 아우르는 ‘통합 교과서’로서 학생들의 사고력과 지식을 배양시킬 수 있음을 체득할 수 있었다. 그 후 신문 활용 교육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학생들에게 이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시작했다. 신문 활용 교육을 하려는 교사들에게 내 경험에 비추어 몇가지 조언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 및 교육행정업무, 그리고 학생 생활지도 등 각종 업무가 많은데 신문 활용 교육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우선 가져야 한다. 둘째,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의 연령층은 성인이 대부분이므로 학생들 수준에 적합한 내용을 교사가 가려야 한다. 셋째, 어려운 어휘 및 한자, 그리고 긴 문장들을 학생들이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넷째, 신문의 제목이 자극적이며 선정적이거나 말장난에 불과한 경우도 많아 교사의 여과가 필요한 때가 있다. 다섯째, 사회의 어두운 면과 부정적인 면만 다뤄질 경우 건전한 가치관을 기르는 데 장애가 되므로 교사에게 균형추의 역할이 요구된다. 여섯째, 사건의 결과와 현상만 부각되고 교육적 관점이나 인권과 사생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기사는 한계를 반드시 짚어줘야 한다. 일곱째, 신문사나 기자의 편견이 개입되어 공정하지 못한 경우 학생들에게 그와 관련된 언급을 할 필요가 있다. 여덟째, 교사가 신문을 교재로 만드는 역량과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학교 관리자의 행정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다.
박태진/성남 성일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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