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석의 문장강화 / 난이도 중2~고1
21. 동의 문장과 대립 문장
22. 참신함과 진부함
23. 언어 순화 굳이 글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창의력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창의력만큼 모호한 말이 없지요. 차라리 ‘좋은 데 착안했다, 예시가 좋았다, 소재가 참신했다, 비유가 산뜻했다. 시작이 좋았다.’ 같은 말이 훨씬 알아듣기 쉽습니다. 창의력은 무엇을 다루는지, 어떻게 드러내는지, 어떤 형식을 갖추는지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지독하게 아끼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그런 사람은 아까워서 생선을 먹지 않고 천정에 달아놓고 보기만 했을 것으로 상상하고, 누군가 ‘자린고비’라고 부릅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 기발한 생각에 감탄하며 그 말을 따라 씁니다. 그러나 그 발상이 이제는 그렇고 그렇습니다. 지금은 또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짠돌이, 짠순이’라는 말을 더 많이 씁니다. 즉, 요즘 사람들에게 자린고비는 진부해지고, 짠돌이와 짠순이가 더 참신하게 다가온 것이지요. 또 어떤 어린이가 ‘젓가락이 기찻길처럼 놓였다. 와! 짧은 기찻길이다.’라고 하였다면, 그 어린이는 젓가락과 기찻길이 지닌 공통점과 차이점을 순식간에 파악하여 드러낸 것입니다. 눈썰미가 아주 뛰어난 아이겠지요. 그러나 고등학생이 이 말을 하면 칭찬받기는커녕 정신 연령이 낮다고 의심받을 겁니다. 결국 창의력은 어떤 사람의 생각을, 어느 시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신하다고 공감하는지에 달렸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절반 넘게 산뜻하다고 인정하면 ‘참신한 것’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감탄하면 ‘아주 참신한 것’이지요. 그와 반대로 대부분 사람들이 시큰둥하게 반응하면 ‘아주 진부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글쓰기 평가 기준에 창의력이 들어 있으면, 수험생들은 대체로 남들이 모두 ‘예’라고 대답할 때 자신만 ‘아니오’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수험생들은 아주 엉뚱한 것을 주장하거나, 무리하게 논증하고, 일상적인 구조와 형식을 일부러 벗어나려고 합니다. 마치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는 줄 알고 고민하며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러나 시험에서는 절반 이상 채점자가 참신하다고 인정하면 참신한 겁니다. 물론 다른 수험생도 그렇게 인정받으면 같은 점수를 받습니다. 내용의 창의력이든, 형식과 방향의 창의력이든 모두 똑같습니다. 즉, 창의력은 ‘참신함, 진부하지 않음’이지 ‘거의 없음, 새로움(창조)’이 아니므로, 다른 수험생도 얼마든지 눈썰미에 따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다음 괄호 안에서 어느 것을 이용하는 것이 상대방을 산뜻하게 자극할지를 설명해 보세요. (1) 사람은 자기를 희생하여 남을 이롭게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 오늘날) (2) 많은 사람이 눈여겨보는 직업일수록 스트레스가 크다. 가령 (연예인, 국회의원)은 (3) 가까이 있는 사람을 더 모를 때가 많다. 비유하자면 (잘 쓰던 도끼가, 늘 먹던 라면이) (4) 사람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 동성애자) 같은 경우 (5) 뭐라도 쥔 것이 있어야 뜻을 펼 수 있다. 가령 (놀부는, 춘향은) (6) 일자리를 늘리겠다. (경제 성장률을 10% 끌어올려, 경제 성장률을 높이지 않아도) (7) 여러 요인 때문에 재판 결과가 좌우되기도 한다. 가령 (판사는, 증인은) (8) 수많은 제국주의 국가가 망했다. 예를 들어 (소련, 미국)은 망했다.
■ 답안 (1) 오늘날 - ‘남을 이롭게 하자’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덕목이므로 참신할 것이 없다. 그래도 그 말이 오늘날 설득력을 지니는 것은 시대에 맞게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로 잘 아는, 요즘 사람을 예시로 선택하는 것이 낫다. (2) 국회의원 - 현대인은 연예인의 영광과 그늘을 잘 아는 편이다. 국회의원은 영광만 누릴 자리인 것 같은데, 그늘을 설명할 수 있다면 눈썰미가 남다른 사람이다. (3) 늘 먹던 라면이 - 요즘에는 도끼를 잘 쓰지 않는다. 차라리 너도나도 잘 아는 라면으로 설명하는 것이 낫다. (4) 동성애자 -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을 보는 시각이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동성애자는 아직도 부정적인 편이다. 즉, 동성애자가 훨씬 더 사회적 약자이므로, 그 쪽을 잘 설명할 수 있으면 심성이 따뜻한 사람이다. (5) 춘향은 - 놀부는 재산이 많았으나 뜻을 편 것이 없다고 알려졌다. 춘향이 무엇을 지녔는지, 무엇으로 세상을 바꾸어 놓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으면 관점이 참신한 사람이다. (6) 경제 성장률을 높이지 않아도 - 경제 성장률을 10%로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고, 끌어올려도 일자리가 반드시 느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성장률을 높이지 않아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상대방이 관심을 기울이기 쉽다. (7) 증인은 - 어느 나라든 판사가 재판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증인이 그런 영향력 못지않다고 설명한다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8) 미국 - 소련이 이미 망한 나라이며, 그 뒤를 러시아가 이었다. 그런데 멀쩡하게 지탱하고 있는 나라를 망한 것과 다름없다고 서술해나간다면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일 것이다.
22. 참신함과 진부함
23. 언어 순화 굳이 글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창의력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창의력만큼 모호한 말이 없지요. 차라리 ‘좋은 데 착안했다, 예시가 좋았다, 소재가 참신했다, 비유가 산뜻했다. 시작이 좋았다.’ 같은 말이 훨씬 알아듣기 쉽습니다. 창의력은 무엇을 다루는지, 어떻게 드러내는지, 어떤 형식을 갖추는지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지독하게 아끼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그런 사람은 아까워서 생선을 먹지 않고 천정에 달아놓고 보기만 했을 것으로 상상하고, 누군가 ‘자린고비’라고 부릅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 기발한 생각에 감탄하며 그 말을 따라 씁니다. 그러나 그 발상이 이제는 그렇고 그렇습니다. 지금은 또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짠돌이, 짠순이’라는 말을 더 많이 씁니다. 즉, 요즘 사람들에게 자린고비는 진부해지고, 짠돌이와 짠순이가 더 참신하게 다가온 것이지요. 또 어떤 어린이가 ‘젓가락이 기찻길처럼 놓였다. 와! 짧은 기찻길이다.’라고 하였다면, 그 어린이는 젓가락과 기찻길이 지닌 공통점과 차이점을 순식간에 파악하여 드러낸 것입니다. 눈썰미가 아주 뛰어난 아이겠지요. 그러나 고등학생이 이 말을 하면 칭찬받기는커녕 정신 연령이 낮다고 의심받을 겁니다. 결국 창의력은 어떤 사람의 생각을, 어느 시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신하다고 공감하는지에 달렸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절반 넘게 산뜻하다고 인정하면 ‘참신한 것’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감탄하면 ‘아주 참신한 것’이지요. 그와 반대로 대부분 사람들이 시큰둥하게 반응하면 ‘아주 진부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글쓰기 평가 기준에 창의력이 들어 있으면, 수험생들은 대체로 남들이 모두 ‘예’라고 대답할 때 자신만 ‘아니오’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수험생들은 아주 엉뚱한 것을 주장하거나, 무리하게 논증하고, 일상적인 구조와 형식을 일부러 벗어나려고 합니다. 마치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는 줄 알고 고민하며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러나 시험에서는 절반 이상 채점자가 참신하다고 인정하면 참신한 겁니다. 물론 다른 수험생도 그렇게 인정받으면 같은 점수를 받습니다. 내용의 창의력이든, 형식과 방향의 창의력이든 모두 똑같습니다. 즉, 창의력은 ‘참신함, 진부하지 않음’이지 ‘거의 없음, 새로움(창조)’이 아니므로, 다른 수험생도 얼마든지 눈썰미에 따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다음 괄호 안에서 어느 것을 이용하는 것이 상대방을 산뜻하게 자극할지를 설명해 보세요. (1) 사람은 자기를 희생하여 남을 이롭게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 오늘날) (2) 많은 사람이 눈여겨보는 직업일수록 스트레스가 크다. 가령 (연예인, 국회의원)은 (3) 가까이 있는 사람을 더 모를 때가 많다. 비유하자면 (잘 쓰던 도끼가, 늘 먹던 라면이) (4) 사람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 동성애자) 같은 경우 (5) 뭐라도 쥔 것이 있어야 뜻을 펼 수 있다. 가령 (놀부는, 춘향은) (6) 일자리를 늘리겠다. (경제 성장률을 10% 끌어올려, 경제 성장률을 높이지 않아도) (7) 여러 요인 때문에 재판 결과가 좌우되기도 한다. 가령 (판사는, 증인은) (8) 수많은 제국주의 국가가 망했다. 예를 들어 (소련, 미국)은 망했다.
■ 답안 (1) 오늘날 - ‘남을 이롭게 하자’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덕목이므로 참신할 것이 없다. 그래도 그 말이 오늘날 설득력을 지니는 것은 시대에 맞게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로 잘 아는, 요즘 사람을 예시로 선택하는 것이 낫다. (2) 국회의원 - 현대인은 연예인의 영광과 그늘을 잘 아는 편이다. 국회의원은 영광만 누릴 자리인 것 같은데, 그늘을 설명할 수 있다면 눈썰미가 남다른 사람이다. (3) 늘 먹던 라면이 - 요즘에는 도끼를 잘 쓰지 않는다. 차라리 너도나도 잘 아는 라면으로 설명하는 것이 낫다. (4) 동성애자 -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을 보는 시각이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동성애자는 아직도 부정적인 편이다. 즉, 동성애자가 훨씬 더 사회적 약자이므로, 그 쪽을 잘 설명할 수 있으면 심성이 따뜻한 사람이다. (5) 춘향은 - 놀부는 재산이 많았으나 뜻을 편 것이 없다고 알려졌다. 춘향이 무엇을 지녔는지, 무엇으로 세상을 바꾸어 놓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으면 관점이 참신한 사람이다. (6) 경제 성장률을 높이지 않아도 - 경제 성장률을 10%로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고, 끌어올려도 일자리가 반드시 느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성장률을 높이지 않아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상대방이 관심을 기울이기 쉽다. (7) 증인은 - 어느 나라든 판사가 재판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증인이 그런 영향력 못지않다고 설명한다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8) 미국 - 소련이 이미 망한 나라이며, 그 뒤를 러시아가 이었다. 그런데 멀쩡하게 지탱하고 있는 나라를 망한 것과 다름없다고 서술해나간다면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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