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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두 귀로 느끼는 은은한 꽃내음

등록 2005-04-10 16:24수정 2005-04-10 16:24

바람에 실려 오는 은은한 꽃 향기, 알록달록한 꽃잎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이다. 자연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것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자 오감교육이다. 가까운 공원에 들러 꽃나무를 직접 보고 향기를 맡으면서 느낌을 이야기해 보자. 그리고 여러 가지 꽃 이름을 한 박 단위로 리듬치기해 보자. 진달래, 개나리, 목련 등 다양한 꽃 이름을 손뼉 치면서 이어가는 ‘꽃 이름 릴레이 게임’은 리듬감을 키우는 데 매우 좋은 놀이다.

집 안에서도 꽃을 통해 음악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꽃 향기를 유난히 좋아하고, 예쁜 빛깔에도 감동을 받는다. 특히 평소 움직임이 너무 크고 산만한 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편안하게 움직이면서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습관을 갖게 하려면 꽃을 활용한 음악놀이가 좋다.

먼저 봄에 흔히 볼 수 있는 향기 나는 꽃을 구입해 꽃병에 꽂는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 중에서 느리고 부드러운 곡을 준비한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나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등 평소 즐겨 듣던 클래식을 가만히 틀어놓은 뒤, 꽃병을 들고 가족들 앞에 선다. 꽃 향기를 맡아보고 행복한 표정으로 눈인사를 나눈 다음 옆 사람에게 꽃병을 전달한다. 이 때 음악의 부드러움을 전달한다는 느낌으로 말 없이 꽃병을 전해 준다. 주의할 점은 너무 빨리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천천히 움직이면서 마치 배우가 된 것처럼 연기하되 꽃병의 무게를 몸으로 느끼면서 전달하도록 하자. 물건을 잘 떨어뜨리고 자주 넘어지는 아이에게 두뇌와 연관된 근육조절 능력을 길러 주는 놀이다. 음악을 느끼면서 음악을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말없이 향기를 맡으며 전달하다가 “꽃 향기를 맡아 보아요~. 꽃향기를 느껴 보아요~” 하는 식으로 음악에 가사를 붙여가며 꽃병을 전달하면 더욱 훌륭한 음악 감상이 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에는 가사가 없다. 클래식 음악에 가사를 붙이는 것은 아이의 우뇌를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창의력도 키워 준다. 놀이가 끝난 뒤 색종이로 꽃 모양을 오려 큰 전지 위에 꽃잎이 날리듯 흩어 놓고 음악을 감상하며 꽃밭 꾸미는 놀이를 한다면, 아이들에게는 봄날 최고의 꽃 선물이 될 것이다. 문연경/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유리드믹스학과 교수 eurh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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