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가 좋아요/김옥성·최창의/해오름
어린이들은 하루하루 여러 가지 일을 보고 듣고 겪으며 느끼고 생각한 것에 반응하고 표현하면서 한 사람으로 자라난다. 글쓰기는 그 반응과 표현의 중요한 방법이다. 곧 어떻게 말하고 글로 쓰느냐는 어린이나 어른에게나 모두 중요한 삶을 지키고 가꾸는 일과 관계가 깊다. 어린이들이 어떤 글을 어떻게 쓰느냐는 어린이들이 처해 있는 환경과 학부모나 교사들이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거짓 글을 좋은 글이라고 인정하는 환경 속에서 거짓 글을 쓰도록 강요받는 어린이들은 거짓 글만 자꾸 쓰게 되고, 결국 거짓되게 자라날 것이다. 솔직한 글이 좋은 글이라고 인정받는 환경 속에서 솔직한 글을 쓰는 어린이들은 진실하게 자라날 것이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보고 듣고 겪은 일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쓰는 글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진 두 사람, 목사와 교사가 만나서 쓴 글쓰기 길잡이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경험과 느낌과 생각을 솔직하고 즐겁게 글로 쓰면서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공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쓴 책이다. 10년 전에 세 권으로 펴냈던 책을 다시 간추리고 다듬어 두 권으로 펴냈다. 겪은 일 쓰기, 시 쓰기, 일기 쓰기, 편지 쓰기, 감상문 쓰기, 설명하는 글 쓰기, 책을 읽고 글 쓰기, 주장하는 글 쓰기, 기행문 쓰기, 조사 보고문 쓰기, 신문 기사문 쓰기를 쉽게 설명하였다. 어린이들이 직접 읽으면서 갈래에 따른 글의 성격과 쓰기에 대한 설명을 읽고, 스스로 쓸거리를 찾아서 쓸 수 있다. 어른이 쓴 동시를 흉내 내거나, 동시 일부를 바꿔 쓰거나, 산문을 줄이고 연이나 행을 적당히 나눠서 운문으로 고치는 따위로 거짓말 쓰기를 가르치는 책이 넘치는 현실을 생각할 때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글쓰기 공부를 처음 하는 어린이들이나 지도하고 싶은 부모와 교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1권은 초등학교 아래 학년부터 위 학년까지 볼 수 있고, 2권은 실어 놓은 글 갈래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알맞다. 글을 잘 쓴다는 뜻이 거짓말 꾸미는 재주가 좋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올바르게 지키고 가꾸는 글을 쓰는 것임을 우리 어린이들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이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 이주영/서울 송파초등학교 교사 jyl0301@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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