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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딸이라고 과학 못하란 법 없지!

등록 2005-04-10 19:29

어두컴컴한 창고나 지하실을 ‘탐험’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다. 손전등 하나 들고 가만가만 고양이 걸음을 걷노라면, 여태 어디 숨어 있었는지 곳곳에서 잡동사니들이 튀어나온다. 등골에 흐르는 땀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 묘한 쾌감은 또 얼마나 강렬했던지.

만약 그 어린 시절, 이런 모임 하나 곁에 있었으면 한국은 지금쯤 과학자들의 세상이 됐을 터이다. ‘캐나다 과학소녀들의 모임(CAGIS)’은 말 그대로 소녀들의, 소녀들에 의한, 소녀들을 위한 모임이다. 92년에 만들어진 이 모임은 일상 속에서 수학·과학·기술·공학을 익히고 재미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과학소녀’들은 자연과학의 세계가 어려운 교과서나 복잡한 실험실이 아니라, 바로 일상 속에 있다고 믿는다.

<소녀과학탐험대>는 캐나다가 아닌 한국에서 태어난 딸들의 아쉬움을 달래는 책이다. 캐나다 과학소녀들의 모임을 모델로 삼아 흥미진진한 일상 속 과학탐험을 떠난다. 소녀들은 재잘거리고 깔깔거리며 과학의 세계를 뒤집는다.

한 무리의 호기심많은 소녀들이 겪는 모험담이 이 책의 큰 줄기다. 경쾌한 이야기 속에 과학의 실체가 녹아 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그 이야기에 등장한 과학용어와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뒤이어 이를 손쉽고 재밌게 확인할 수 있는 실험실습의 방법을 일러준다. 굳이 갈래를 구분하자면 ‘어린이 과학소설’이라 할만한 데, 과학은 상관없이 그냥 이야기만 따라가도 재미가 쏠쏠하다. 소설 속에나 등장하는 이런 과학공부를 캐나다 소녀들은 실제로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미치면, 그 재미는 반성으로 번진다. 딸들을 위해 한국의 어른들이 마련한 이 나라의 교육환경은 참 보잘 것 없다. 고학년, 타냐 로이드 카이 지음, 엄진현 옮김. ­자음과모음/각 9700원.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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