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때 최고점…합격뒤 기부금
교육부, 5곳 10건 수사의뢰
교육부, 5곳 10건 수사의뢰
수도권 사립대들이 자기 대학 교수·동문 자녀에게 편입학 때 면접 점수를 높게 주거나 합격 뒤 거액 기부금을 받는 등 편입학과 관련해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지난달 6∼28일 연세대·고려대 등 수도권 사립대 13곳의 편입학 실태를 특별조사한 결과, 모든 대학에서 65건을 적발해 5곳 10건을 수사 의뢰하고 8곳 11건은 기관 경고, 10곳 17건은 담당자 징계 요구 등의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대학 편입학은 1996학년도부터 모집 인원 산정 말고는 전형 일정·방식 등을 대학이 자율로 결정하도록 했으며, 교육부는 정창영 연세대 총장 부인의 편입학 관련 금품수수 의혹 사건(<한겨레> 10월29일치 1면) 보도를 계기로 처음으로 대학 편입학 특별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를 보면, ㄱ대학은 2005년 편입학 전형 때 임아무개씨가 1차 때 12등인데도 2차 면접 등에서 7등으로 합격하도록 한 뒤 학부모에게서 기부금 5천만원을 받았고, 2004년 재외국민 특별전형 때는 신아무개씨에게 면접 때 최고점을 줘 합격하도록 한 뒤 학부모에게서 1억원을 기부받았다. ㄴ대학은 면접 때 이 대학 박아무개 교수 자녀에게 유난히 높은 점수를 줘 최종 합격하도록 했고, 또다른 대학은 1차 때 하위권인 동문 자녀 2명에게 서류평가에서 최고점수를 줘 합격시켰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 5곳의 10건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이 밖에 자녀가 편입학에 응시한 교직원을 전형 관리 요원으로 배정하거나 답안지를 뭉치로 분실하는 등 편입학 관리를 소홀히 한 8곳의 11건에는 ‘기관 경고’ 조처했으며, 채점 결과 확인을 소홀히 하는 등 10곳 17명은 징계하도록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우형식 교육부 대학지원국장은 “조사한 13곳 가운데 지적 사항이 없는 대학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학 편입학 실태조사를 다른 대학들로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내년 2월까지 대학 편입학 전형 개선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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