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활용 논술교육 매체 비교
신문 논술매체 선택할 땐
커버스토리/
자녀들에게 ‘신문읽기’를 권유하는 부모들이 많다. 신문을 읽는 것이 논술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각 언론사가 ‘신문활용교육’을 표방하며 내고 있는 논술 매체들을 찾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 매체의 성격과 대상 독자가 다르기 때문에 부모들이 신문활용 논술교육 매체를 선택할 때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신문협회 소속 신문활용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남윤희씨와 윤현옥씨가 몇몇 매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선택의 기준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이들은 각 매체들이 지나치게 ‘입시 논술’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남씨는 “신문활용교육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신문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대학 잘 가기 위한 ‘입시 논술’에 관한 정보로 빼곡한 일부 언론의 논술매체는 학생들에게 또다른 ‘숙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학부모들이 보기에 그럴싸한 정보지만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실패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매체의 내용과 구성을 사교육 업체 관계자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윤씨는 “매 꼭지마다 제휴한 학원의 원장이나 유명강사가 글을 쓰고 사진까지 실려 있다”며 “콘텐츠 마련에 대한 독자적인 노력이 너무 없다”고 꼬집었다. <조선일보>의 <맛있는 논술>과 <동아일보>의 <이지논술>의 경우 사교육 업체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반면 <한겨레>의 <아하! 한겨레>와 <한국경제신문>의 <생글생글>은 기자들이 직접 기사를 쓰거나 기자가 쓴 기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모들이 논술 매체를 선택할 때 자녀의 수준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현재 발간되고 있는 각 언론의 논술매체들의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라 무작정 선택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의 <생글생글>은 어려운 기사를 다시 쓰긴 하지만 고등학생 이상은 돼야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반면 <조선일보>의 <맛있는 논술>은 초등생들도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하! 한겨레>는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폭넓게 볼 수 있는 매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논술매체가 어떤 ‘활동’을 제공하는가도 따져봐야할 대목이다. 신문활용교육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무한 부모에게는 신문기사를 어떻게 읽고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씨는 “신문활용교육을 ‘밥상머리 교육’이라고도 부르는데 밥을 먹으면서 기사를 놓고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될 수 있다”며 “신문을 읽는 것이 장기적으로 논술의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라면 ‘글쓰기’나 ‘생각해보기’등의 활동을 포함하고 있는 매체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하! 한겨레>는 매체에 실린 모든 글과 그림, 사진을 놓고 그것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활동을 아기자기하게 배치했다는 데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창간된 <아하! 한겨레>에 대해 “기사를 이슈, 배경, 관점이라는 틀로 해석하는 구조가 아이들이 발전적으로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기사에 접근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곧 ‘읽기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전문가들은 최근 창간된 <아하! 한겨레>에 대해 “기사를 이슈, 배경, 관점이라는 틀로 해석하는 구조가 아이들이 발전적으로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기사에 접근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곧 ‘읽기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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