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독일 논술 ‘아비투어’는 학교수업만 잘 따라가면 충분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는 폭넓은 지식 있어야 모범답안 가능

등록 2008-01-27 17:03수정 2008-01-27 20:23

독일 아비투어
독일 아비투어
독일 논술 ‘아비투어’는 학교수업만 잘 따라가면 충분

중등교육 성숙도를 점검하는 아비투어(Arbitur)의 성격은 매년 4월에 치뤄지는 시험문제의 출제방식과 채점에 반영된다. 아비투어는 중앙정부가 아닌 주정부가 관리한다. 문제 출제는 지역내 김나지움(고교)의 해당 과목 선생님들이 담당하고 주정부의 엄격한 감독 과정을 거쳐 시험문제가 선택된다. 따라서 아비투어 문제는 주정부마다 도시마다 다르다. 채점도 일선 학교 교사들 몫이다.

13학년까지인 김나지움에서 학생들은 12학년부터 아비투어 내신시험에 돌입한다. 매 학기당 주당 4시간짜리 전공 5과목을 2번, 주당 2시간짜리 부전공 7과목은 1번 시험을 본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나쁜과목의 평점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 내신이 전체 아비투어 평점의 65%를 차지 한다.

매년 4월에 치뤄지는 아비투어 시험(35%)은 언어문학예술, 사회과학, 수학자연과학 등 세가지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고, 세 영역에서 논술 4과목, 구두 시험 1과목 등 총 5과목을 시험본다. 이중 독일어, 수학, 외국어는 필수이고 다른 과목은 자신의 취미와 적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아비투어의 사회적으로 높은 위상과 국제적 인정(International Baccalaureate)에도 불구하고 독일 학생들은 아비투어를 위해 따로 사교육을 받는 일이 거의 없다. 아비투어의 형식과 내용이 정규 교육 과정과 긴밀히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 독일 학생은 초등학교부터 대부분의 시험을 논술과 발표로 치른다. 이런 초중등 교육 과정을 반영한 아비투어 역시 모든 과목 시험이 객관식 선다형이 아닌 주관식 논술형과 구두 시험으로 이뤄져 있다.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이 돼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07년 아비투어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한국 2세 교포 홍은혜씨는 “학교 공부 일정만 충실히 따라가면 아비투어를 치루는데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고, 혹 나쁜 점수가 나와도 구두 시험이나 다음번 시험을 통해 보충할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1788년 시작된 아비투어는 독일 김나지움의 졸업 ‘자격증’ 시험이며 대학 입학 시험이라는 위상과 더불어 고교 ‘졸업’ 시험의 구실도 하고 있다. 아비투어를 통과한다는 것은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받았다는 뜻이고 이들은 국가에 의해 대학 입학을 보장받는다.

한귀용 <한겨레21> 독일 통신원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는 폭넓은 지식 있어야 모범답안 가능

프랑스 바칼로레아
프랑스 바칼로레아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이후 바크)는 단순한 대학입학시험이 아니라 중등교육을 마무리짓고 고등교육 진입을 보장하는 ‘학위’이다. 바크는 학생이 받은 고교 교육의 성격과 이후 선택하게 될 전공에 따라 크게 세 계열(일반, 기술, 직업계열)로 나뉘어지고, 각 계열은 다시 다양한 시리즈의 바크로 세분된다. 일반고등교육(대학) 진학자들이 치루는 일반계열바크는 다시 세 가지로 나뉜다(문학, 사회ㆍ경제, 과학). 바크 시험과목은 계열에 따라 차이가 많으나, 개인당 의무과목은 9~10과목이고, 그외 선택과목이 더해진다.

1808년에 생겨난 바크는 그 연륜 만큼 변화도 많이 이뤄졌다. 시험종류가 계속 세분화되며 새로운 바크가 더해졌고 응시자및 합격자 수도 계속 늘어왔다. 1945년만 해도 연령별 바크 학위 소지자의 비율이 3%에 그쳤으나 2006년에는 65%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시험합격률은 82%를 넘어섰다. 매년 기록적인 합격률을 세우고 있는 만큼 바크 학위의 가치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응시자 10명중 8명이 합격하는, 꽤 만만해 보이는 바크지만 시험내용을 훑어보면 전혀 만만치가 않다.

단답형이 아닌 기술형인데다 기출문제의 성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방대한 상식과 지식이 있어야 모범답안을 작성해낼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의 답변 질은 천차만별이며 다양한 점수등급으로 나눠진다. 그런만큼 난이도의 절대지수를 거론하기는 힘들다. 지난해 일반계열 문학계 국어 과목에는 프랑스 대문호가(꼴레트, 알베르 코헨, 시몬 드 보부아르)들의 텍스트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문제가 나왔다.

수험생들은 바크 시험을 어떻게 준비할까? 바크 학위를 뒤늦게라도 따려고 시험을 준비하던 한 신사가 “이젠 머리도 커서 10대 때보다 이해력도 훨씬 낫고 글도 잘 쓰니, 확실히 합격할 거야”했는데 불합격하고는 “아무래도 바크 합격 묘책이 따로 있나 보다”고 했다지만 수험생들은 “개인이 알아서 해야지 묘책이 따로 없다”고 말한다. 필자는 개인 자료카드와 바칼로레아 준비 소책자같은 걸 늘 지참하며 달달 외었던 경험이 있다.

한국은 수능에서 몇점을 받았느냐가 중요하지만 바크의 경우는 다르다. 일단 통과만 하면 진학에서나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점수에 발목 잡히는 일은 없다. 바크 통과 자체를 ‘학위’로 인정하는 프랑스의 문화적 풍토 때문이다. 바크가 꽤 어려워서 합격선을 겨우 넘을 수 있었던 이들이 누리는 기쁨은 특별히 클 것이다. 반면 바크보다 더 까다로운 시험들을 준비해야 하는 그랑제꼴(엘리트고등교육기관) 수험생들에게 바크는 가뿐하게 치룬 시험의 기억으로 남는다.

이선주 <한겨레21> 프랑스 통신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