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특목고·대학 영어선발방식 제한해야”

등록 2008-02-12 21:09

‘이명박 교육정책 대응’ 토론회
“특수목적고나 대학은 학생 선발 때 학교교육을 벗어난 별도의 영어 평가도구로 뽑아선 안 된다. 기업이나 정부도 채용·자격 시험에서 불필요하게 영어 능력을 강조함으로써 생기는 ‘떡고물’을 걷어낼 필요가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영어교육 강화 방안과 관련해 이병민 서울대 교수(영어교육)는 12일 영어 사교육 수요를 줄일 대안으로 이렇게 제안했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등이 꾸린 ‘이명박 교육정책 대응 공동행동’이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연 ‘새 정부 영어교육 정책의 해부와 대안 토론회’에서다.

이 교수는 “특목고, 대학 입시, 취직, 승진, 사회적 인정 등 모든 관문에서 영어는 걸림돌”이라며 “영어에 지나치게 두는 부가가치를 제약하지 않고는 사교육 수요를 제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학년별로 영어 등급제를 하고 일정 등급은 학교교육으로 만족시켜 줘야 한다”며 “특목고나 대학의 영어를 통한 선발방식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완기 용산고 영어교사(전국영어교사모임 회장)는 “영어교육 정상화는 입시구조에서 영어를 빼는 것”이라며 “그래서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 대신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의 도입에 찬성하지만, 이 제도 시행의 걸림돌은 바로 인수위가 국정과제로 내건 자율형 사립고 증설, 대입 자율화”라고 지적했다. 곧 대학이나 자사고들이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 결과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조진희 서울 영일초 교사는 “영어교육 황폐화의 가장 큰 원인은 입시교육과 학력·학벌 사이 임금 격차”라고 주장했다. 초등 6학년 영어전담교사를 했다는 조 교사는 △초등 5·6년 영어 포기아 증가 △소득·계층·지역간 ‘영어 격차’ 심화 등을 들며 “1997년 시작한 초등 영어교육 10년을 객관적·질적으로 제대로 평가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천세영 인수위 자문위원(충남대 교수)은 “인수위 안은 초등 영어교육 시간을 확대하고, 수능 영어평가를 지필방식에서 실용영어 구사능력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를 수용하려는 것”이라며 “다만 얼개일 뿐이고, 평가와 실험을 병행하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세사기 1300건 서울 관악구…집주인 “팔 생각” 부동산 “손님 없어” 1.

전세사기 1300건 서울 관악구…집주인 “팔 생각” 부동산 “손님 없어”

윤석열 정부 ‘공안 정국’ 조성…검찰, 주말 집회 4명 구속영장 2.

윤석열 정부 ‘공안 정국’ 조성…검찰, 주말 집회 4명 구속영장

서울대, ‘윤석열 퇴진’ 대자보…“불공정과 비상식의 대명사” 3.

서울대, ‘윤석열 퇴진’ 대자보…“불공정과 비상식의 대명사”

‘유령’에서 이제야 자격 얻었는데…산재로 꺾인 ‘이주민 청년’의 꿈 4.

‘유령’에서 이제야 자격 얻었는데…산재로 꺾인 ‘이주민 청년’의 꿈

엄마는 암, 아이는 자폐스펙트럼…삼성전자 반도체 집단산재 신청 5.

엄마는 암, 아이는 자폐스펙트럼…삼성전자 반도체 집단산재 신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