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문제 알린 학원강사 4명도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4일, 2008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입시미술학원에서 수험생들의 작품을 평가해 주고 강의료를 받은 혐의(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아무개(50) 교수 등 미대 교수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입시미술학원에서 강의를 하거나 전국미술학원연합회가 연 미술실기 평가대회에 참석해 학생들의 작품을 평가해 주고 30만∼100만원씩 강의료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학원에서 다섯 차례 강의를 해 모두 33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지난달 15일 치러진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에서 문제로 출제될 석고상 종류 등을 미리 알아내 학원생들에게 알려준 혐의(업무 방해)로 ㅈ학원 강사 김아무개(32)씨 등 네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시험날 아침 8시께 실기시험장이 들여다보이는 건물로 몰래 들어가 시험에 출제될 석고상과 정물 등을 미리 알아낸 뒤 같은 학원 강사 세 명에게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네 명이 문자메시지나 전화로 학원생 14명한테 시험문제를 알려줬고, 이들 학원생이 동료 학원생 120명한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실기시험 며칠 전부터 시험에 출제될 석고상 종류 등이 유출됐다는 첩보에 따라 ㅈ학원 학원생들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광 홍익대 홍보부장은 “입시 관리에 최선을 다했으나 허점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므로 관계자들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학원에 나간 교수들에 대한 진상조사도 다음주께 마무리하고 10명 정도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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