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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세미 씨는 단추 같다 “할머니, 빨리 심어보자”

등록 2005-04-17 17:28수정 2005-04-17 17:28

식목일 하루 전에 아이들과 함께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영화를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아이들에게 씨앗을 나누어 주었다. 우리 집에 있던 조롱박 씨와 수세미 씨다. 내일 나무 심는 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나무 심는 대신 농사를 지어 보자고 했다.

“농사 짓는 사람을 뭐라 부르지요?”

“농부 아저씨요!”

“예! 맞아요. 이제 여러분이 농사를 지을 거니까 여러분도 농부예요. 거기다 여러분은 시를 쓰는 시인이니까 바로 ‘농부시인’이 되겠네요.”

조롱박과 수세미 심는 방법을 일러 주고 다 심은 다음 씨앗에게 마음도 보내라고 했다.

씨앗

언니와 유민이와 우리 밭에 가서


먼저 손으로 땅을 깊이 팠다.

내 손톱에 흙이 들어갔다.

거름을 얹어주고 조롱박 씨앗부터 심었다.

땅을 한 번 더 깊이 파서

거름을 또 얹지고

이제는 수세미 씨앗을 심었다.

다 심고 물을 주었다.

씨앗한테

잘 자라주라

내가 잘 키워 줄게 했다.

(정은영/밀양 상동초등학교 2학년)

씨앗 심기

“할머니, 씨앗 언제 심어요?”

“1시에.”

한참 있다가

“할머니, 빨리 심자.”

“서둘지 마~.”

“할머니, 제가 물 떠오께요.”

“그래라.”

으으으 무거워라!

거의 다 왔다.

힘내자, 영차영차!

다 왔다.

“할머니, 어디에 심는데?”

“여기. 동균아, 호미 가져올래?”

“알았어. 할머니, 호미 어디 있는데?”

“화장실 앞에.”

“여기 있다.”

할머니가 벌써 구덩이를 팠다.

“내가 씨앗 심는다!.”

“어.”

“할머니, 물 붓는다!.”

“어.”

조롱박하고 수세미가

잘 자랐으면 좋겠네.

(하동균/밀양 상동초등학교 2학년)

수세미와 조롱박

선생님이 수세미 씨와 조롱박 씨를 주셨다.

수세미 씨는 꼭 단추같다.

조롱박은 또 신발 밑바닥 같다.

씨 모양이 꼭 수수께끼 같다.

내일이 식목일이라고 주셨다.

(하서영/밀양 상동초등학교 2학년)

6s이승희/밀양 상동초등학교 교사 sonun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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