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어린이 인권’ 아직도 낯설다면…

등록 2005-04-17 18:52수정 2005-04-17 18:52

어린이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관념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다. 유엔은 1959년 ‘어린이 인권선언’을 발표했다. 유엔이 ‘어린이 인권협약’ 채택을 통해 어린이 인권에 대한 ‘국제법적 보장과 강제’에 나선 것은 89년의 일이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이 40년의 기간 동안 어린이 인권 보호는 ‘권장할 만하지만,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되는’ 추상적 구호였다.

최근 어린이 일기검사를 둘러싼 인권침해 논란은 어린이 인권의 한국적 주소를 웅변한다. 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린이 인권은 유보될 수 있다는 반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인권의 눈으로 어린이를 바라보는 일은 여전히 낯설고도 어렵다. 만화 인권교과서 〈뚝딱뚝딱 인권짓기〉는 그 논란에 대한 하나의 마침표다. 어린이 인권의 실체에 대한 어른들의 갑론을박이 끝나기를 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 어린이 스스로 자신의 인권에 대해 고민하도록 길을 열어젖혔다.

한국 인권운동의 대명사인 인권운동사랑방이 짓고, 참교육학부모회가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어린이 인권을 허투루 짚지 않았을 것이라는 ‘보증’을 이보다 더 분명히 할 수는 없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문 ‘인권’이란 개념을 만화를 통해 쉽게 풀었다.

이 책은 인권 문제가 “집, 학교, 길거리, 매일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 있고, “우리 머릿속의 생각,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고민 속”에도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사소한 것으로부터 출발한 인권 의식은 차이와 평등, 자유와 권리, 참여와 민주주의, 개인과 집단, 갈등과 평화 등의 깊고도 오묘한 세상의 이치를 향해 뻗어간다.

만화책이라곤 하지만, 280여쪽의 두툼한 분량에는 어린이들의 인권의식을 높이려는 지은이들의 치열함이 녹아 있다. 고학년, 인권운동사랑방 지음, 윤정주 그림. -야간비행/1만2000원.

안수찬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