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부모의 70% 이상이 교육부패가 많다고 느끼고, 부패가 가장 심한 곳은 사립 중등학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패방지위원회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한달 동안 전국 학부모 342명을 대상으로 교육부패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19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1.9%가 ‘교육분야의 부패와 비리가 많은 편’이라고 답변했다.
부문별 부패정도를 보면 사립 중등학교가 33.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교육청(22.8%), 초등학교(18.1%), 자모회 등 자생단체(12.3%), 교육인적자원부(9.4%), 공립 중등학교(3.5%) 차례였다.
구체적인 부패 비리 사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모회의 부당찬조금 요구가 47.4%(이하 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사립학교 재단비리(42.1%) △수학여행, 교복, 앨범 관련 및 각종 납품비리(각 40.4%) △특정학생 부당대우(35.7%) △교원의 촌지 접대 요구(35.1%) 등이 뒤를 이었다.
부패·비리 시정요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자녀의 불이익 걱정’(63.2%)과 ‘상급기관도 한편이라는 생각’(61.4%)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부방위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효율적인 교육부패 근절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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