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논술
통합논술 교과서 / (44) 신화 속에 숨은 인간의 삶
시사로 따라잡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북한은 1993년 1월 단군릉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거대한 피라미드 형태로 단군릉을 복원했다.
신화 속 인물로만 존재했던 단군이 실존 인물로 갑자기 바뀐 사실에 대해 “우리 고대사를 바꿀 중대한 발견”이라는 게 북한 학자들의 평가였지만, 남쪽 학자들은 대부분 이를 믿지 않았다. 5천년 전의 유골이 아직도 남아있는 점, 출토된 유물로 판단할 때 신석기시대로 알려진 기원전 3000년께 고조선에서는 벌써 청동기와 철기를 사용했다는 것인데 이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불신의 원인이었다.
단군신화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도 단군릉을 발견했다고 발표하기 전까지는 ‘고조선의 건국사실을 반영한 신화’였다. 그러나 신화가 역사적 실재로 변하는 순간 신화의 쓰임새는 현실정치의 요구와 직접 부합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게 보통이다. 북한 역시 이를 계기로 “고조선의 중심이 중국의 랴오둥 지방이 아니라 북한 대동강 유역”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대동강 유역이 대문명의 발상지였다는 것이다.
단군의 역사가 신화였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은 식민사관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 사회에도 있다.
실존 인물 단군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벌이는 것이 민족의 뿌리를 찾는 길이고 이를 통해 정치ㆍ경제ㆍ문화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다. 신화를 신화로 두지 않고 역사적 실재로 보려는 시도가 국가주의나 자국중심주의로 흐를 위험성은 항상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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