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강의료 일부 학교에 건네” 벌써부터 ‘뇌물 의혹’

등록 2008-04-30 20:15수정 2008-04-30 23:15

‘방과후 보충수업’ 학원참여 허용 파문
영세학원들 “고사 위기” 반발

정부의 학교 자율화 조처로 사설학원들의 방과후 보충수업 참여가 허용되면서 학교라는 거대 시장을 선점하려는 학원들의 생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오프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하는 대형 업체인 ㄷ사는 최근 중대형 규모의 학원과 손잡고 방과후 학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고등학교 논술로 유명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영·수·과 등 주요 과목에 대한 방과후 고액과외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ㄷ사 관계자는 “중형 학원에서 우리 회사와 제휴해 방과후 학교 사업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학원 사이 경쟁이 과열되면서 벌써부터 특정 학교의 심야 보충수업 독점권을 놓고 뇌물이 오갔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실정이다. 전교조 경기지부 김영후 정책실장은 30일 “최근에 김포의 한 고교에서 방과후 학교를 특정 학원이 맡아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보충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건네진 강사료 중 수백만원을 다시 학교 쪽에서 챙겼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며 “이는 학교를 먹잇감으로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는 학원 사이 다툼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형 학원이나 영세 학원들 사이의 생존경쟁은 강사 진출을 통한 교재 판매와 학원 수강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통로로 학교를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 교육기업과 달리 인지도와 인력이 충분하지 못한 영세 학원들은 그나마 확보한 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더 크다. 실제로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사설학원 등 영리단체의 방과후 학교 참여를 허용한다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들의 방침에 헌법소원과 집회를 검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원연합회 쪽은 “학교를 사설 업체에 개방하는 것은 법에 허용된 학원교육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는 균등하게 교육받을 국민의 권리와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헌법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학원단체가 이처럼 불만을 표출하는 이유는 이 정책이 학원영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학습지·온라인 등 교육 대기업들의 학교 진출이 이뤄지면 입시·보습학원 등 영세학원들은 자본력에서 밀려 고사하고 말 것”이라며 “이는 결국 교육업체와 학원업체 사이의 양극화만을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