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연락처
지역사회교육협 부모교육과정 20년간 진행중
“애한테 교복 빨래를 시키고 마이너스 통장도 공개했어요. 저 참 많이 달라졌죠?”
평균적인 강남 엄마의 삶을 살았던 김수진(42·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최근 자녀교육을 놓고 ‘포기하는 법’을 배웠다. “사회도 학교도 우리 아이들의 인성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니 저라도 달라져야죠.” 그는 이런 변화를 지난해 매달 한번씩 수강했던 ‘부모교육’ 덕이라고 말한다.
부모교육은 20년 전인 1988년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회장 주성민)가 처음 시작했다. 지금까지 50여만명이 부모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국 31개 지역협의회에서 같은 형태의 부모교육이 진행 중이다. 7단계에 걸쳐 모두 25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세부 프로그램은 4~10회의 강연 또는 워크숍으로 이뤄진다. 5회짜리 세부과정을 듣는 데 8만2천원 정도를 낸다. 서울 동작구와 강남구는 지역교육청과 구청이 지원해 지역 주민들이 무료로 부모교육을 들을 수 있다.
1994년부터는 ‘부모교육 지도자 과정’을 열어 ‘부모를 교육하는 부모’들도 생겨났다. 이 단체 정선미 간사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내가 얻은 지혜를 다른 부모들과 나누고자 하는 분들이 지도자 과정을 통해 부모교육 강사로 거듭난다”고 했다. 협의회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해마다 쇄신하는 것도 부모교육 강사들이다. 상담, 대화법, 진로지도, 성교육 등 8개 분과에 121명의 강사가 활동하면서 새로운 교육 방법을 고민한다.
부모교육을 받기 원하는 이는 사는 곳의 지역협의회에 연락을 해보면 되고 협의회가 없는 곳에서는 동사무소나 지역 행정관청에 건의할 수 있다. 지자체의 신청이 들어오면 협의회 중앙에서 강사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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