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스승의 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교원 7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부 언론·학부모 단체의 ‘촌지수수 등 교직사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36%)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사(32%), 제자(21%)라는 대답은 2·3위에 그쳤다.
교직에 대한 자부심을 묻는 질문에는 72%가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대답은 4.5%에 그쳤다. 그러나 교직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 정도만 ‘만족한다’ 고 답했으며, 33%는 보통, 15%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2년 전인 2006년 조사에서 68% 정도가 ‘만족한다’고 답한 것과 견줘 약 15%나 떨어진 수치이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교사들이 스승의 날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이유에 대해 “그때 쯤 으레 등장하는 촌지 등 부정적 보도에 교사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자부심은 높지만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교육정책의 급변으로 인한 위기의식의 반영이 아닌가 한다”며 “또 과도한 잡무와 복지후생에 대한 불만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교사들이 가장 찾아뵙고 싶은 은사는 ‘인격적으로 모범이 됐던 선생님’(72%), ‘유머가 있고 학생들을 잘 이해해 준 선생님’(16%), ‘말썽을 피워 괴롭게 해드린 선생님’(4.3%) 순이었고 ‘수업을 잘했던 선생님’이라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스승의 날에 가장 생각나는 제자는 ‘공부는 잘 못했지만 성실했던 제자’(53%), ‘예의바르고 솔선수범한 제자’(23%) 순이었다.
한편, 선생님들은 교사라는 직업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으로 유치원 교사에는 방송인 왕영은(28%)씨와 장나라(24%)씨를, 초등학교 교사로는 김제동(20%)씨, 중학교 교사로는 차인표(26%)씨와 최수종(23%)씨를 꼽았으며, 대학교수에는 손석희(40%)씨를 압도적으로 꼽았다. 교장·교감으로 어울리는 사람으로는 최불암(34%)씨와 이순재(33%)씨의 등이 거론됐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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