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 있는 4년제 대학 200곳 가운데 150여 곳에서 실시하는 전문계고 특별전형을 제대로 활용하자면 챙겨야 할 정보가 많다. 사진은 지난 2001년 수능에 실업계고 과목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는 교사들.
〈한겨레〉 자료사진
전문계 고교생 상위권대 가기
사범대·간호대 갈수있는 방법도
수능준비 이르면 이를수록 좋아
자연계열 희망자는 수리(가) 필수 김지은(18)양은 간호사가 되고 싶지만 전문계 고교 졸업자들도 간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지를 몰라 발만 구르고 있다. 학교에선 실습하고 남는 시간을 쪼개 수능 공부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전문계고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모든 대학을 꼼꼼히 뜯어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계고교 입시전문학원 종각학원의 송경섭 원장은 “전문계 고교생의 대학 진학에 가장 큰 걸림돌은 누구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며 “수능 성적이 나와도 인문계고 학생을 기준으로 작성된 배치표를 쓰는 바람에 갈 수 있는 대학도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고 했다. 입시정보의 사각지대에 있는 전문계 고교생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전문계고 입시의 ‘가나다’는 무엇일까. ■ 고교의 전공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과를 확인하라 전문계 고교 졸업자들은 ‘동일계 진학’이 원칙이다. 고교의 전공과 관련 있는 학과를 선택해야 전문계고 특별전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대학마다 동일계를 인정하는 범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 예컨대 건국대는 농업계열 출신자가 동물생명공학·축산식품생물공학 등 축산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지만, 경기대는 경영학부와 건축학부를 비롯한 대개의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전문계 고교 입시 전문 누리집 패스앤조이(www.passnjoy.co.kr)의 고승원 대표는 “동일계 인정 범위가 조금씩 달라지는 일이 있으므로 수시 또는 정시 모집 한달 전 쯤 내는 확정된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또 대학이 제출을 요구하는 ‘동일계 확인서’는 고교의 전공과 무관한 학과를 가고 싶은 전문계고 수험생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동일계 확인서는 수험생이 지원하는 모집단위와 관련있는 동일계열의 교과목을 이수했다는 학교장의 ‘보증서’ 정도인데, 이를 내면 비동일계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많다. 특히 고려대·서강대·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은 대개 동일계 확인서나 학교장 추천서를 내면 모든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대학이 정한 수능 최저학력 기준만 넘긴다면 거의 합격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전문계고 특별전형의 이점을 십분 살리는 길이다. ‘동일계 확인서’ 제출 등을 통해 여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교대나 사범대, 간호대 등에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으니 원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확인하고 입학처에 문의하면 좋다. ■ 수능을 포기하면 원하는 대학 가는 길이 막힌다 송경섭 원장은 “전문계고 학생들의 가장 큰 착각은 ‘내신으로 대학 가겠다’는 것”이라며 “인문계고와 마찬가지로 입시에서 내신의 영향력은 매우 작다”고 했다. 서울권에서 전문계고 특별전형을 하는 34개교 가운데 27개교가 수능 성적을 요구한다. 건국대·경희대·동국대·한양대 등은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숙명여대·홍익대 등이 학생부 100% 전형을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까다롭다.
특히 전문계고 학생들은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수시모집의 기회가 인문계고 학생들처럼 많지 않다. 올해 전문계고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서울의 34개 대학 가운데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은 11개교이며, 32개교가 정시모집으로 학생들을 뽑는다. 수시모집에 지원한다고 해도 내신성적보다 심층면접이나 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합격을 낙관할 수 없다. 게다가 대개의 4년제 대학은 전문계고 학생들이 내신 관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자격증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일이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공고생들은 수리(가)형을 공부해야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들은 자연계열 지원자격에 수리(가)형 응시자로 못박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인문계고 출신자들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기준이다. 송경섭 원장은 “지난해 입시에서 공고생이 외국어영역에서 8등급을 받고서도 수리(가)형에서 6등급을 받아 서울에 있는 중위권 대학에 합격했다”며 “공대에 진학하면 수리(가)형을 준비하면서 배웠던 미분·적분 등의 내용이 도움이 되므로 수리(가)형 선택은 필수”라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정보 막막할 땐 ‘클릭’하세요
넘쳐나는 입시정보 가운데 전문계 고교생들을 위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어려워도 길은 있는 법이다. 패스앤조이와 같은 누리집을 활용하면 성공하는 입시전략을 세울 수 있다.
패스앤조이에는 전문계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의 다양한 정보가 전형기준이나 방법에 따라 정리돼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내는 전형계획이나 대학이 개별적으로 내는 입시요강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활용하기 좋다. 경쟁률이나 합격선 등 대학이 공개한 입시결과도 한데 모여 있다. 동일계 범위도 대학별로 정리돼 있어 합격이 유리한 학과를 선택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전문계 고교 학생들을 위해 특화된 전문입시학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최근 2009학년도 전문계고 특별전형을 총정리한 자료가 올라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대학진학정보센터(univ.kcue.or.kr)는 원하는 학교의 전문계고 특별전형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2008학년도와 2009학년도 입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정보센터(www.kcce.or.kr/si/servicecenter/index.jsp)는 전국 2년제 대학의 입시정보를 망라하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이 운영하는 진학진로정보센터(www.jinhak.or.kr)가 제공하는 전문계고 학생들을 위한 진학정보도 상당히 정확하고 자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업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계 고교에서 난데없이 진학지도에 나서야 하는 교사들을 위한 지원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이 만든 ‘대입지원 콜센터 마중물’에는 7개 분과 가운데 전문계 특별전형팀이 따로 있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진미 인천여상 교사는 “인터넷에 무수히 많은 정보가 있지만 전문계고 학생들만을 위한 정보가 없어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이 크다”며 “올해는 전문계고 특별전형만을 분석한 진학지도 자료집을 만들고 현장에 상담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위원단에도 전문계고교 교사들이 활동하고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지난해 이들이 낸 전문계고 특별전형 자료집은 진학지도의 맥을 잡는 데 활용하면 좋다.
진명선 기자
수능준비 이르면 이를수록 좋아
자연계열 희망자는 수리(가) 필수 김지은(18)양은 간호사가 되고 싶지만 전문계 고교 졸업자들도 간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지를 몰라 발만 구르고 있다. 학교에선 실습하고 남는 시간을 쪼개 수능 공부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전문계고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모든 대학을 꼼꼼히 뜯어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계고교 입시전문학원 종각학원의 송경섭 원장은 “전문계 고교생의 대학 진학에 가장 큰 걸림돌은 누구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며 “수능 성적이 나와도 인문계고 학생을 기준으로 작성된 배치표를 쓰는 바람에 갈 수 있는 대학도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고 했다. 입시정보의 사각지대에 있는 전문계 고교생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전문계고 입시의 ‘가나다’는 무엇일까. ■ 고교의 전공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과를 확인하라 전문계 고교 졸업자들은 ‘동일계 진학’이 원칙이다. 고교의 전공과 관련 있는 학과를 선택해야 전문계고 특별전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대학마다 동일계를 인정하는 범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 예컨대 건국대는 농업계열 출신자가 동물생명공학·축산식품생물공학 등 축산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지만, 경기대는 경영학부와 건축학부를 비롯한 대개의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전문계 고교 입시 전문 누리집 패스앤조이(www.passnjoy.co.kr)의 고승원 대표는 “동일계 인정 범위가 조금씩 달라지는 일이 있으므로 수시 또는 정시 모집 한달 전 쯤 내는 확정된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또 대학이 제출을 요구하는 ‘동일계 확인서’는 고교의 전공과 무관한 학과를 가고 싶은 전문계고 수험생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동일계 확인서는 수험생이 지원하는 모집단위와 관련있는 동일계열의 교과목을 이수했다는 학교장의 ‘보증서’ 정도인데, 이를 내면 비동일계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많다. 특히 고려대·서강대·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은 대개 동일계 확인서나 학교장 추천서를 내면 모든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대학이 정한 수능 최저학력 기준만 넘긴다면 거의 합격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전문계고 특별전형의 이점을 십분 살리는 길이다. ‘동일계 확인서’ 제출 등을 통해 여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교대나 사범대, 간호대 등에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으니 원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확인하고 입학처에 문의하면 좋다. ■ 수능을 포기하면 원하는 대학 가는 길이 막힌다 송경섭 원장은 “전문계고 학생들의 가장 큰 착각은 ‘내신으로 대학 가겠다’는 것”이라며 “인문계고와 마찬가지로 입시에서 내신의 영향력은 매우 작다”고 했다. 서울권에서 전문계고 특별전형을 하는 34개교 가운데 27개교가 수능 성적을 요구한다. 건국대·경희대·동국대·한양대 등은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숙명여대·홍익대 등이 학생부 100% 전형을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까다롭다.
특히 전문계고 학생들은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수시모집의 기회가 인문계고 학생들처럼 많지 않다. 올해 전문계고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서울의 34개 대학 가운데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은 11개교이며, 32개교가 정시모집으로 학생들을 뽑는다. 수시모집에 지원한다고 해도 내신성적보다 심층면접이나 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합격을 낙관할 수 없다. 게다가 대개의 4년제 대학은 전문계고 학생들이 내신 관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자격증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일이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공고생들은 수리(가)형을 공부해야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들은 자연계열 지원자격에 수리(가)형 응시자로 못박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인문계고 출신자들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기준이다. 송경섭 원장은 “지난해 입시에서 공고생이 외국어영역에서 8등급을 받고서도 수리(가)형에서 6등급을 받아 서울에 있는 중위권 대학에 합격했다”며 “공대에 진학하면 수리(가)형을 준비하면서 배웠던 미분·적분 등의 내용이 도움이 되므로 수리(가)형 선택은 필수”라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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