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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벚꽃속에 ‘별’ 살포시 내려앉다

등록 2005-04-24 19:44수정 2005-04-24 19:44


지난 주엔 동네 주변에 온통 벚꽃이 피어 연분홍 세상이었다. 벚꽃 덕분인지 벚꽃 구경을 나온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밝아 보였다. 벚꽃의 모양에 대한 호기심에 벚나무 가까이 가서 바라보니 벚꽃 속에 놀랍게도 별 모양이 보였다. 다섯 개의 꽃잎이 아름다운 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그림 1). 그래서 벚꽃 나무 아래서 위를 쳐다보면 세상이 온통 연분홍 별로 뒤덮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벚꽃 속의 아름다운 별을 수학적으로 따져 보자.

관찰하고 추측하기

1. 같은 크기의 동전 다섯 개를 벚꽃의 꽃잎처럼 서로 이어 붙여 보라. 다섯 개의 동전 가운데 별 모양이 만들어진다. 만약 동전들의 중심을 잇는다면 어떤 도형이 만들어질까? 컴퍼스로 같은 크기의 원 다섯 개를 서로 접하도록 그려 보자. 이웃한 원의 중심들을 선분으로 연결하면 오각형이 만들어진다. 이 때 다섯 개의 원이 하나의 큰 원에 접하거나 오각형의 꼭지점이 모두 한 원의 둘레 위에 있게 되면 이 오각형은 정오각형이 된다(그림 2).

2. 정오각형ABCDE를 그리고 그 안에 다섯 개의 대각선을 그려 보라. 정오각형 안에 별 모양과 작은 정오각형이 만들어진다. 다시 작은 정오각형 안에 다섯 개의 대각선을 그으면 더 작은 별 모양과 더 작은 정오각형이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계속하면 더 작은 별과 작은 오각형이 만들어진다(그림 3). 정오각형의 한 변의 길이와 대각선의 길이 사이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두 대각선 EC와 DA의 교점을 F라 하면, 두 삼각형 EFD와 AED는 이등변삼각형이고 서로 닮은꼴이다. 정오각형의 한 변의 길이를 1, 대각선의 길이를 x라 하면 선분 AE, ED, AF의 길이는 모두 1이고 선분 EF, FD는 모두 x-1이다. 두 삼각형 EFD와 AED가 서로 닮은꼴이므로 비례관계에 의해 1:x=(x-1):1이 성립한다. 여기서 x값을 구하여 소수점 아래 셋째 자리까지 나타내면 약 1.618이다. 즉, 정오각형의 한 변의 길이와 그 대각선의 길이의 비는 약 1:1.618인 셈이다. 이 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축이나 예술에서 사용될 만큼 너무도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어서 보통 ‘황금비’로 불린다.

이제 정오각형으로 꽃을 만들어 보자. 같은 크기의 정오각형을 여러 개 오려 내자. 정오각형의 각 변에 정오각형을 하나씩 붙이면 다섯 개의 잎을 가진 정오각형 꽃이 된다(1단계). 이런 꽃을 여섯 개 만들어 가운데 꽃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꽃을 붙이면 더 큰 정오각형 꽃이 만들어진다(2단계). 이런 과정을 4단계까지 반복하면 정오각형 꽃 모양은 더욱 더 커지고 아름다워진다(그림 4). 이 때 필요한 정오각형의 개수는 6×6×6×6=1296개이다.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을 만들려면 인내와 정성이 필요한 법이다! 김흥규/서울 광신고 교사 heung13@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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