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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지혜의 강대국’ 티베트 여행

등록 2005-04-24 22:21수정 2005-04-24 22:21

세상에서 제일 강한 나라는 어디일까? 세계 질서의 패권을 독점한 미국의 헤게모니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요즘, 이런 뻔한 질문을 진지하게 하는 책이 있다.

<세계를 사로잡은 지혜의 나라 티베트 이야기>는 “티벳이야말로 강대국”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강대국이란 힘을 앞세워 약한 나라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티벳은 ‘지혜의 강대국’임에 틀림없다. 비록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으면서도, 이미 세계인들의 마음 속에 평화와 자비를 표상하는 나라로 자리잡았다. 그 지위는 강대국의 총칼로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티베트 이야기>는 이 신묘한 나라의 모든 것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알려주는 책이다. 오랫동안 티벳을 연구하고 직접 티벳인들과 어울려 생활해온 지은이가 친절하고 재밌는 ‘입말체’로 티벳의 지리·역사·문화·종교를 종횡무진 넘나든다.

이 책의 참된 가치는 티벳이라는 ‘신기한’ 나라를 이해하는 데 있지 않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 강대국의 역사와 문화에만 익숙해진 한국 어린이들이 “티벳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을 되돌아보고 폭넓고 긴 안목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돕는 게 지은이가 책을 펴낸 뜻이다.

그것은 약소국의 비애에 대한 깨달음인 동시에, 문화의 힘으로 세계에서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망과 관련된 것이다. “높은 수준의 문화를 토대로 세계 인류에 기여하는 완전한 자주독립국가”를 꿈꾸었던 김구의 ‘문화대국론’을 연상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티벳을 “다툼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 참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영감’”이라고 표현한다. 대립과 갈등이 그치지 않는 동아시아에서 한국도 평화의 마르지 않는 ‘샘’이 될 수 있을까. 고학년. 정희재 글, 최수웅 그림. ­아이세움/8500원.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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