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Q : 고2 문과생입니다. 1학년 때 내신 평균 등급이 3~4등급밖에 안 돼서 고민입니다. 그래서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전형 말고 논술 전형을 생각하고 있어요. 학생부 전형은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지만, 논술 전형은 내신 성적이 조금 떨어져도 만회할 수 있잖아요. 아니면 수시 포기하고 정시 수능 전형을 생각하는 게 나을까요? 정시에서 수능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다고 들었는데 함께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 : 1학년 성적만으로 학생부 전형을 포기하고 논술이나 수능 전형으로 대학에 가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전략입니다. 2, 3학년 때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릴 방안을 찾는 게 순서입니다. 1학년 성적은 20~33% 정도밖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또 논술과 수능을 학생부와 분리해 논술 또는 수능시험만 잘 대비한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학습 방향입니다.
학생부와 수능시험, 논술고사는 결코 별개의 공부가 아닙니다. 서로 연관성이 깊습니다. 수능의 기본 성격을 보면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해 학생 선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따라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한다’고 돼 있습니다. 출제 범위도 ‘고등학교 2, 3학년 심화 선택 과목 중심으로 출제하며, 심화 선택 과목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선택 과목과 관련되는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의 내용은 간접적으로 출제 범위에 포함한다’고 돼 있습니다. 수능은 학생부와 밀접히 연관돼 있습니다. 논술의 출제 범위도 대부분의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맞추어 출제한다’고 돼 있습니다.
끝으로 수능시험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을 알려드리면, 2009학년도의 경우 건국대(‘나’군), 경희대(‘가’군 모집 인원의 50%, ‘나’군), 고려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모집 인원의 50%), 동국대(‘가’군), 숙명여대(‘다’군), 숭실대(‘다’군), 아주대(‘다’군), 인하대(‘가’군, ‘나/다’군 모집 정원의 50%), 중앙대(‘가’군, ‘나’군 모집 인원의 50%), 한국항공대(‘다’군), 한양대(‘가’군 모집 인원의 50%, ‘나’군), 홍익대(‘나/다’군) 등 59개 대학이 있습니다.
입시분석가 /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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