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 강당 보수공사를 위해 인부들이 지붕 위에서 패널을 덮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서울고 강당 보수 ‘설계와 딴판’
골조교체 않고 값싼 난연재 사용 “위험 상존”
시공사 “단가 비슷하고 일부 낡지않아 안바꿔”
시공사 “단가 비슷하고 일부 낡지않아 안바꿔 ”
골조교체 않고 값싼 난연재 사용 “위험 상존”
시공사 “단가 비슷하고 일부 낡지않아 안바꿔”
시공사 “단가 비슷하고 일부 낡지않아 안바꿔 ”
서울시교육청 산하 시설관리사업소가 서울 강남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강당과 체육관 지붕 보수 공사를 하면서 애초 설계와는 달리 천장 철조골재를 바꾸지 않는가 하면 값싼 난연재를 쓰는 등 부실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시설관리사업소와 서울고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3억9천여만원의 예산이 편성된 서울고 체육관·강당 공사는 애초 천장을 떠받치는 낡은 C형강(지붕 철제 구조물)을 교체하고 화재에 강한 2급 난연 프로패널을 사용해 지붕을 덮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현재 70% 이상 공정이 진행된 이 공사에서 실제로는 C형강도 교체되지 않았고, 지붕 덮개도 2급 난연 프로패널이 아닌 싸구려 패널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강당과 체육관은 한꺼번에 3천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시설로, 노후가 심한 C형강을 교체하지 않을 경우 지붕의 붕괴가 우려되며, 2급 난연 패널재를 사용하지 않으면 불이 날 때 유독가스 방출 등의 우려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고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한 건축전문가는 “2급 난연 프로패널은 단면에 검은 코팅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학교 공사에 쓰인 것은 그 제품이 아니다”며 “이 유사제품은 가격이 40% 정도 싸고 품질이 크게 떨어져 성능시험에서 3급도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공사 원가계산서를 보면, 2급 난연재를 쓴다는 전제 아래 1㎡당 2만7400원씩 모두 8260여만원이 책정돼 있지만, 현재 시공 중인 값싼 난연재를 사용할 경우 1㎡당 1만7천원씩 모두 5천여만원이면 시공이 가능하다.
이 전문가는 또 “설계도를 보면 벤치레이터(대형 환기구)를 C형강에 고정해 설치하도록 돼 있는데 C형강을 바꾸지 않았으니 고정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가계산서에는 C형강 제작과 설치에 약 3300여만원이 책정돼 있다.
시설관리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천 냉동창고 화재 뒤 대통령 특별 지시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난연제품 사용을 크게 강화했는데, 공사비를 줄이려 이를 무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를 하고 있는 ㅅ사 이아무개 사장은 “설계상의 난연 패널은 아니지만 성능은 동일하고 단가 차이도 거의 없는 제품”이라며 “C형강은 노후가 별로 안 돼 바꾸지 않고 대신 바닥·천장·벽에 페인트칠을 해주기로 했으며, 가격으로 따지면 거의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시설관리사업소 담당자는 “업체가 C형강은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 지금 설계 변경을 하고 있다”며 “난연패널에 대해서는 애초 설계된 제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차액을 반환받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설관리사업소의 다른 관계자는 “설계변경을 하려면 허가를 먼저 받아야 한다”며 “착공 뒤 설계변경을 하는 것은 업체와의 유착을 우려해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시설관리사업소 담당자는 “업체가 C형강은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 지금 설계 변경을 하고 있다”며 “난연패널에 대해서는 애초 설계된 제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차액을 반환받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설관리사업소의 다른 관계자는 “설계변경을 하려면 허가를 먼저 받아야 한다”며 “착공 뒤 설계변경을 하는 것은 업체와의 유착을 우려해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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