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계(70) 숭실대학교 총장이 “임기 4년 동안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4년제 대학 총장 가운데 보수를 전액 반납하기로 한 것은 이 총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숭실대 총장에 취임한 그는 28일 “우리나라 사립대들의 재정이 얼마나 열악한지 취임 뒤에 직접 보고 알게 됐다”며 “2009년께 숭실대가 공멸할지 살아날지 절체절명의 기로에 있다는 판단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최근에 마련한 대학 발전계획에 소요될 예산이 1300억 원 정도로 추산돼, 총장이 먼저 솔선수범해 의지를 보여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이 4년간 보수는 5억원 가량이라고 대학 관계자가 전했다. 숭실대는 이 돈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이런 결심을 가족들에게 알렸더니 처음엔 당황해 하더니 자녀들이 돕겠다고 나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행정고시 13회 출신으로 행정관료 생활을 오래 했으며 내무부 차관, 한국토지공사 사장, 농림부장관 등을 지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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