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에 시작 밤9시까지…맞벌이 엄마·아빠 “너무 좋아요”
“한밤에 운동회를?”
대전시 중구 유천동 원평초등학교(교장 이철우)는 29일 오후 5시30분부터 ‘운동회’를 열었다.
‘달빛축제―2005 원평가족 별·꿈 축제’로 이름 붙여진 이 학교 운동회는 출근하느라 자녀들의 학교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온 아빠와 맞벌이 엄마, 그리고 부모 없이 학교행사를 치러야 했던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퇴근을 앞당겨 부랴부랴 학교를 찾은 부모들은 학교 쪽이 운동장 주변에 지정해 놓은 자녀반 자리에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웃고 즐겼다. 토라진 아이, 두 팔을 벌리고 뛰어나가는 아이,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투정하는 아이 등 지각한 아빠들을 맞는 아이들의 모습은 달랐지만 곧 반 대항 경기를 응원하느라 부모와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달빛축제는 밤 9시40분께까지 4시간여 동안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댄스 △학부모 학년 대항 계주 △학부모 줄다리기 △엄마, 아빠 철인 3종경기 등이 치러졌다. 학교 쪽은 달빛축제를 열기에 앞서 주변 주민들에게 야간 운동회를 여는 이유를 알리며 소음 등 불편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야간 조명시설도 했다. 이아무개(43·회사원)씨는 “큰애를 입학시킨 뒤 학교에 한 번도 못 왔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 마음이 뿌듯하다”며 “이런 부모들 입장을 배려해 한밤에 운동회를 열어 준 학교와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년 전 처음으로 한밤 운동회를 연 대전 기성초등학교 길천분교는 다음달 27일, 논산 내동초등학교는 10월에 달빛축제를 열 예정이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
||||||
이날 달빛축제는 밤 9시40분께까지 4시간여 동안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댄스 △학부모 학년 대항 계주 △학부모 줄다리기 △엄마, 아빠 철인 3종경기 등이 치러졌다. 학교 쪽은 달빛축제를 열기에 앞서 주변 주민들에게 야간 운동회를 여는 이유를 알리며 소음 등 불편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야간 조명시설도 했다. 이아무개(43·회사원)씨는 “큰애를 입학시킨 뒤 학교에 한 번도 못 왔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 마음이 뿌듯하다”며 “이런 부모들 입장을 배려해 한밤에 운동회를 열어 준 학교와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년 전 처음으로 한밤 운동회를 연 대전 기성초등학교 길천분교는 다음달 27일, 논산 내동초등학교는 10월에 달빛축제를 열 예정이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