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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국제중 입학에 ‘경시대회 성적’ 반영될 듯

등록 2008-08-24 21:18수정 2008-08-25 01:22

학생부외 자기소개서 활용 ‘합격변수’로
경시대회 성적 채워넣기 학원 더 찾을판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인 서울 국제중 두 곳의 입학전형에서 애초 서울시교육청의 발표와 달리 각종 대회 입상 실적과 경력 사항 등이 담긴 자기소개서가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서류전형을 실시해 ‘국제중 입시 사교육’을 최소화하겠다던 시교육청의 발표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4일 “국제중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등 서류 포트폴리오를 전형 요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배점 등 구체적인 반영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큰 비중을 두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중 전환을 준비 중인 대원중 관계자도 “서울시교육청과 자기소개서의 반영 방식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업능력 이외에 학생의 다양한 면모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서류 포트폴리오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류 평가에 큰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시교육청의 설명과는 달리 실제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 등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현행 초등학교 학생부는 학생들의 성적을 등수가 아닌 3∼5등급으로 구분해 대체적인 학업 수준만을 표기하고 있어 변별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국제중 대비 입시학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학교에서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는 학생들의 실력을 판단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자료”라며 “실제로는 생활기록부는 형식적으로만 반영되고 학생들의 각종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비롯한 경력 사항들이 기재된 자기소개서가 사실상 당락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청심국제중의 경우 학원에서 학생 한 명당 30만∼50만원을 받고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주는 경우도 많다”며 “앞으로 각종 경시대회 수상 실적은 물론이고 초등학교에서 학생회장 활동·영어공인시험 성적 등을 통한 ‘자기소개서 채우기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서류 포트폴리오가 전형 요소로 활용되면 학부모들은 경쟁적으로 온갖 경시대회에서 상을 타기 위해 학원을 찾을 것”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이 겉으로는 국제중 입시 대비 사교육을 막겠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사교육을 사실상 조장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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