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저 황톳빛 그릇이 옛날엔 냄비였단다

등록 2005-05-01 15:24수정 2005-05-01 15:24


박물관 나들이 - ⑷ 토기와 도자기

“옛날 사람들이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았대. 끓여 먹으려고 하는데 어떤 그릇이 좋을까? 그러니까 냄비 같은 그릇이 필요하거든. 옛사람들이 냄비로 쓴 그릇은 어떻게 생겼을까? 손잡이가 달려 있을까? 뚜껑이 있었을까? 밑바닥은 둥글까? 뾰족할까?”

호기심이 생긴 아이들은 재빨리 토기를 찾아 나선다. 전시된 유물을 하나씩 꼼꼼히 살피면서 과연 어떤 그릇을 냄비로 쓸 수 있었나 생각해 본다. 물론 손잡이는 없다. 뚜껑이 있는 그릇도 많지 않다. 밑이 평평한 것도 있고 뾰족한 것도 있다.

옛 그릇들을 전시된 순서대로 보면 그릇 이름도 어렵고 생김새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먼저 토기라고 이름 붙여진 그릇만 찾아보고, 그 특징을 잡아내어 본다.

그 다음 무늬가 있는 것과 무늬 없는 것을 찾아본 다음 어떤 무늬가 새겨져 있는지 따라 그려 본다. 그릇 색깔도 시대마다 조금씩 다른데, 황톳빛 토기가 있는가 하면 기왓빛 토기도 있다.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토기가 있는가 하면 얼룩무늬가 있는 그릇도 눈에 띈다.

굽이 높은 그릇과 굽이 낮은 그릇이 있고, 구멍이 뚫려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어떤 것은 구멍이 한 줄로 곧게, 어떤 것은 엇갈려 나 있다. 하트 모양도 있고 세모, 네모 모양도 있다. 집 모양, 짚신 모양, 새 모양, 말 탄 사람 모양 토기들을 보면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전국의 고고 역사 박물관들에는 시대별 토기들을 연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마다 오래된 순서대로 전시하고 있어서 쉽게 토기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다.

물이 잘 스며들 것 같은 토기를 쓰다가 점차 물이 스며들지 않는 단단한 토기를 만들고,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해 무늬를 새겨 넣기도 했다. 제사용으로 쓰였을 굽 높은 그릇들은 그 모양새가 무척 다양하다.

토기와 도자기는 어떻게 다를까? 눈으로 보아 반들반들한 것이 도자기이고 윤기가 나지 않는 것이 토기라 보아도 그리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유약을 발라 만든 것이 도자기다. 또 손으로 퉁겨 보았을 때 단단한 소리가 나는 것이 도자기다.

도자기에는 청자와 백자, 분청사기가 있다. 청자는 상감 기법이 유명하고 백자는 청화 백자가 그렇다. 분청사기는 귀얄로 무늬를 그린 귀얄분청 등 만든 방법에 따라 이름이 가지가지다. 청자로 유명한 광주박물관에는 신안 해저 유물이 많다.

이 도자기들은 화초무늬, 학무늬, 용무늬, 구름무늬 등 가장 마음에 드는 무늬를 정해 감상하거나 따라 그려 보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구름무늬도 청자와 백자, 분청사기에 따라 다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호림박물관은 사시사철 도자기를 전시하고 특별전도 여는데다 뛰어난 도자기들도 많아 들러볼 만하다.

오명숙/박물관이야기 교육팀장

museumstory.org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