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능 응시과목 축소 방안
평가원, 2012학년도 응시과목 조정 3가지안 발표
7과목안 채택 가능성…인수위 안 견줘 크게 후퇴
7과목안 채택 가능성…인수위 안 견줘 크게 후퇴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응시과목 수가 지금보다 1과목 주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현재 최대 8과목인 수능 응시과목을 2012학년부터 5과목으로 3과목 줄이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의 애초 공약에 견줘 크게 후퇴한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고 정책연구진이 마련한 2012학년도 수능 응시과목 축소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연구진이 발표한 안은 △탐구영역에서 최대 3과목을 선택하고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 1과목을 선택하는 제1안 △현재는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고교 1학년 교과 내용을 출제범위에 포함시키고 여기에 탐구영역 최대 2과목과 제2외국어·한문 1과목을 보는 제2안 △현행 수능 응시과목 수를 그대로 유지하는 제3안 등 세 가지다.
현재 수능과 견줘 보면, 제1안은 응시과목 수가 최대 8과목에서 7과목으로 1과목 줄어들게 된다.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새 정부의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능에서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을 뺀 나머지 영역의 선택과목 수를 줄여 2012학년도부터 수능 응시과목 수를 최대 3과목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2안으로 확정될 경우, 인문계 학생들은 공부해야 할 과목이 최대 8과목에서 9과목으로 오히려 1과목이 늘어나게 된다. 지금까지는 출제되지 않던 고교 1학년 사회교과 세 과목(사회·국사·윤리)이 수능 사회탐구 공통영역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정책연구진의 조사 결과, 교사와 교수, 입학처장, 관련 학회, 교사단체 등은 제1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1안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될 경우 수능과목 개편의 애초 목표인 학생들의 학습 부담 경감 효과가 적어 최종 결정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평가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제시된 각계 의견을 참고해 다음달 중 교육과학기술부에 시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교과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시안을 검토한 뒤 올해 안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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