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교육과 가려면 수능 지리과목 필수?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

Q : 지리교육과에 가고 싶은 고2 학생입니다. 지금 학교에서는 고3 때 이수해야 할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을 신청 받고 있는데 지리 과목으로는 한국지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지리를 선택하면 합반이 되고 여러 단점이 많아 걱정입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세계지리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이 없습니다. 지리교육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에서 반드시 지리 과목 중 하나를 봐야 하는 건가요? 꼭 시험을 봐야하는 건 아니더라도 면접에서 지리 과목을 응시한 지원자에 견줘 불리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A : 현재 지리 과목을 필수로 반영하는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어느 과목을 선택해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습니다. 다만, 2009학년도 대학입시를 보면, 대전가톨릭대와 서울대가 사회탐구 영역에 선택 과목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대전가톨릭대는 한국지리·세계지리·경제지리 과목군, 국사·한국근현대사·세계사 과목군, 법과사회·정치·경제·사회문화 과목군, 윤리 과목군에서 각각 1과목씩 3과목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고, 서울대는 국사를 필수 선택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대학들은 어느 과목을 선택해도 무방합니다.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을 정할 때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과목을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다. 사진은 지난해 수능 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따라서 지리교육과에 진학하기 위해 반드시 지리 과목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학생이 지리교육과에 진학하여 지리교사가 되길 희망한다면, 지리 과목을 선택하여 공부하는 것이 향후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자신이 직접 배워 봐야 그 과목에 흥미를 가질 수 있고, 교과목 특성을 파악하여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은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한국지리가 싫다면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고사에서 수능시험 지리 과목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감점을 당할 일도 전혀 없습니다. 다만 면접고사에서는 지원 동기와 전공에 대한 적성과 관심, 그리고 전공 관련 기본 지식과 소양 등을 묻기 때문에 지리 과목을 배운 것이 배우지 않은 것보다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

3학년에 올라가서 어느 과목을 배우느냐 하는 것은 수능시험 과목 선택과 직결됩니다. 학생은 한국지리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혹시 한국지리 말고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다른 과목이 있다면 그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혹시라도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과목을 선택하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탐구영역의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다른 학생들도 이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현재 지리교육과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들의 수능시험 탐구 영역 반영 과목수와 반영비율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강원대 2과목 25%, 경북대 3과목 18.7%, 경상대 2과목 20%, 고려대 3과목 14.2%, 공주대 2과목 30%, 관동대 2과목 33%, 대구가톨릭대 2과목 20%, 대구대 2과목 15%, 동국대 3과목 15%, 부산대 3과목 20%, 서울대 4과목 22.22%, 서원대 2과목 33.3%, 이화여대 3과목 20%, 전남대 3과목 20%, 전북대 2과목 15%, 제주대 2과목 16%, 청주대 2과목 33.3%, 충북대 3과목 20%, 한국교원대 3과목 25%입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 /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