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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부영 “국제중 설립, 절차 정당성 무시돼 무효”

등록 2008-10-01 20:21

이부영(62·사진)
이부영(62·사진)
이부영 서울시교육위원
국제중 반대 단식 6일째
“국제중 설립은 결국 1960년대식 중학교 입시를 되살리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오만과 독선이 서울 교육을 망칠까 우려돼 단식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국제중 설립에 반대하며 지난달 26일부터 6일째 서울시교육위원회 사무실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이부영(62·사진) 교육위원은 1일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이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은 연신 물을 들이키면서도 “목마름 때문이 아니라 소통이 부재한 서울 교육에 대한 답답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시교육청의 국제중 설립은 처음부터 끝까지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채 진행됐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실제 시교육청은 지난 8월19일 국제중 설립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며, 9월18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최종 승인을 얻어 국제중 설립을 기정사실화했다.

“공청회나 여론조사 한 번 하지 않았고, 교육위원회와 사전 협의조차 거치지 않았습니다. 공 교육감은 교육위의 권한은 물론 1천만 서울시민의 교육권을 짓밟은 겁니다.”

이 위원은 국제중 설립이 결국 ‘중학교 평준화 해체’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목고·자사고 등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고교 평준화는 사실상 무너졌고, 이제 국제중 설립으로 중학교 평준화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폭증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벌써부터 국제중 대비반과 설명회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무시한 채 ‘사교육비 안 늘어난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교육청은 눈 뜬 장님인 겁니까?”

‘글로벌 리더 양성·조기유학생 흡수’라는 국제중의 목표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졌다. “영어만 잘한다고 국제지도자라고 생각하진 않을 겁니다. 국제중 보내려고 되레 유치원 때부터 조기유학을 시키는 부모가 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글·사진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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