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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오답 파고들면 공부법 ‘정답’보인다

등록 2008-10-05 22:39

 오답은 점수를 떨어뜨리는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제대로만 살피면 중간고사의 오답은 기말고사 성적을 올리는 효자가 될 수 있다. 사진은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모습. 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오답은 점수를 떨어뜨리는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제대로만 살피면 중간고사의 오답은 기말고사 성적을 올리는 효자가 될 수 있다. 사진은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모습.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출제자 의도 맞는 풀이법 익히고
자꾸 틀리는 문제유형도 파악을
시험 끝난 뒤 오답 연구하는 법

문제. 아래 설명 가운데 기말고사 또는 10월 모의고사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에 적합한 방법은?

#1. 시험이 끝난 날. 우선 채점을 한다. 정답에 기뻐하고 오답에 신경질을 부리는 것으로 시험지와는 이별이다. 가끔 내 답이 맞는 것 같아 우겨보고도 싶지만 귀찮아서 포기하고 만다. 모든 게 교과서에 있다는 선생님의 말은 어려운 문제를 못 푼 학생들을 달래는 위로쯤으로 치부하고 그냥 넘긴다.

#2. 시험이 끝난 날. 우선 채점을 한다. 정답에 기뻐하고 오답은 다시 한번 풀어본다. 내용을 몰라서 틀렸는지 아는 내용인데 생각을 잘못했는지 확인한다. 선생님이 교과서에 있다고 한 문제는 반드시 교과서를 찾아본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 어떻게 문제로 만들었는지 아는 것은 시험의 기술을 습득하는 지름길이다.

성적이 늘 노력을 배반하는가? 그렇다면 정답과 오답이 교차하는 어지러운 시험지를 들어라. 그리고 오답을 ‘연구’하라. 오답에는 성적 향상을 방해하는 공부의 문제요소들이 화석처럼 새겨져 있다. 선배들이 오답 연구의 원칙들을 제시한다.


답이 틀린게 아니라 접근법이 틀린 거다

신혜주(19·서울대 사회과학부)씨는 고교 1학년 때 언어영역 성적이 4등급이었다. 그때부터 신씨는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풀이법을 익히는 데 힘을 쏟았다. 인터넷 강의는 강의를 듣기 전에 강의교재를 먼저 풀었다. 오답을 확인한 뒤에 강의를 듣자 정답과 오답이 갈리는 길이 보였다. “교과 내용을 몰라서 틀리는 건 공부를 더 하면 되는 거지만 풀이법의 오류 때문에 틀리는 건 공부를 더 한다고 나아지지 않아요.”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단순히 해설지를 이해하는 수준에 그치면 안 된다. 오답에 이르렀던 사고의 과정을 밝혀야 한다. 특히 언어영역은 풀이법만 조금 교정해도 성적을 크게 올릴 수 있다. 박대현(19·서울대 사회과학부)씨는 “언어영역은 시험이 끝난 뒤 항상 해설지와 대조해 가면서 출제자가 정답에 접근하는 방식과 내가 정답에 접근하는 방식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내려고 애썼다”며 “평가원 모의고사는 수능과 가장 비슷하기 때문에 평가원 출제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알아내는 것은 수능 성적을 올리는 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오답을 모으면 문제의 유형이 보인다

대성마이맥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는 김재홍(20·서울대 법대)씨는 수리영역의 ‘ㄱ, ㄴ, ㄷ’ 문제가 두려웠다. 보기 네 가지를 주고 그 가운데 옳은 것만 골라 짝지은 답을 고르는 식이다. 이 유형의 문제만 다루는 인터넷 강의가 있을 정도로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김씨의 대책은 역시 오답노트였다. “그 문제들만 따로 모아서 수시로 풀어봤어요. 수리영역은 문제은행을 만들어 놓고 골라서 출제한다고 들었는데요, 나중에는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반복돼 나오는 게 보이더라고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외국어영역의 문법 문제도 오답노트를 만들어 유형에 익숙해지면 좋다.

내신 시험은 특히 문제 유형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김재홍씨는 “내신의 특징은 선생님이 맞다고 가르쳤으면 틀린 내용이어도 정답 처리가 가능할 정도로 선생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박대현씨가 내신시험 분석은 교사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데 무게를 둔 이유다. “교과서를 보면서 선생님이 내겠다고 언급했던 내용이 나왔는지를 확인해요. 만일 다 나왔으면 그 선생님의 수업 시간에는 특별히 더 집중해서 듣는 거죠.”

오답 연구에는 근성이 필요하다

시험이 끝나면 누구나 책상을 떠나고 싶다. 그러나 오답 연구는 오래 미뤄둘 수 없는 과제이므로 들뜬 마음을 금세 다잡는 결단이 필요하다. 김재홍씨는 “오답노트를 만들 때는 시험을 치르던 순간의 생각을 최대한 되살려야 하므로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며 “사흘 놀다 오답노트를 만드느니 오답노트를 만들고 나서 사흘 노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신혜주씨는 모의고사를 본 뒤에 바로 모의고사 시험지를 새로 구해 한 번 더 풀었다. 그런 뒤 인터넷 해설 강의를 들으며 또 다른 모의고사 시험지에 요점을 정리했다. 한 번 모의고사를 치르면 시험지가 세 장이 생겼다. 신혜주씨는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시험이 끝난 뒤에 오답과 씨름하는 것도 힘들었다”며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하니 오답노트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근성’을 길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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