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실시된 8일 오전, 서울 미근동 미동초등학교에서 한 어린이가 진단평가 2교시 쓰기 시험지를 받아 이름을 적고 있다(위 사진). 시험을 거부하고 경기도 포천시 평강식물원에 생태체험학습을 나선 학생들이 눈을 감고 줄을 지어 숲길을 걷고 있다.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얼굴을 가렸다. 포천/김진수 기자, 신소영 기자 jsk@hani.co.kr
1637명 결석…11명 체험학습
초등학교 3학년 대상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8일 전국 5756개 초등학교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집단 시험거부나 교사의 답안지 제출 거부 등 큰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체 응시 대상자 59만8524명 가운데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은 1637명으로, 이 가운데 학교 쪽의 승인을 받지 않고 시험을 보지 않기 위해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은 서울지역 10명을 포함해 1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나머지 1626명은 질병 등의 이유로 결석한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서울에서만 초등학생 150여명이 우리 모임이 마련한 체험학습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는 3학년 학생도 40여명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지난해까지 전국 초등학교 3학년 가운데 3%의 학생만을 표집해 실시했으나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3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돼 ‘일제고사 부활’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초등3학년 60만명, 10년만에 일제고사
[%%TAGSTORY1%%]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단위 일제고사가 부활하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사전 모의고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일제고사를 내신 성적에 반영하겠다고 학생들을 다그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최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6%가 “일제고사로 사교육비가 늘 것”이라고 답했으며, 76.4%는 “입시경쟁 교육이 심화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도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는 기존대로 전체 학생의 3~5%를 표집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TAGSTORY1%%]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단위 일제고사가 부활하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사전 모의고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일제고사를 내신 성적에 반영하겠다고 학생들을 다그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최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6%가 “일제고사로 사교육비가 늘 것”이라고 답했으며, 76.4%는 “입시경쟁 교육이 심화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도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는 기존대로 전체 학생의 3~5%를 표집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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