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동의안 처리 재요청”…시교위 “비상식적 처사” 반발
서울시교육위원회가 ‘특성화 중학교(국제중) 지정계획’ 동의안에 대해 처리 보류 결정을 내린 지 하룻만에, 서울시교육청이 예정대로 내년 3월 국제중 개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교육·시민 단체들은 “시교육청이 학생·학부모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시교위의 심의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즉시 보완책을 마련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시교위 정례회에서 국제중 동의안을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회 부교육감은 이날 “시교위도 국제중 지정·운영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했다”며 “이미 학생·학부모들에게 내년 3월 개교를 약속했기 때문에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앞서 15일 시교위가 국제중 설립 동의안에 대해 ‘무기한 보류’ 결정을 내린 직후 “시교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
김 부교육감은 ‘시교위가 지적한 재원 부족, 교사 수급 문제 등을 올해 안에 해결할 수 있겠냐’는 지적에 대해, “이번 주말에 조금 보완해 (시교위원들에게) 잘 설명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일 또다시 동의안이 보류되거나 부결되더라도 국제중 설립을 강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시교위의 동의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위에서 국제중 동의안 심사를 맡고 있는 한학수 동의심사소위원장은 “시교위가 보류 결정을 내린 안건을 일주일 만에 다시 상정하겠다는 것은 시교위를 우습게 본 매우 비상식적인 처사”라며 “국제중 설립을 찬성하는 교육위원들도 이런 식의 요구에는 동의해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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