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전국 4만여명 조사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절반 가량이 자녀를 외국에 유학보내고 싶어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지난 5월 전국 2만 가구의 만 15살 이상 가구원 4만2천여명을 상대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사회통계조사(교육·안전·환경) 결과를 보면, 30살 이상 학부모의 48.3%가 자녀의 국외 유학을 희망했다. 특히 전문관리직(61.4%)과 사무직(54.3%) 종사자는 절반 이상이 자녀의 유학을 바랐다. 원하는 유학 단계는 대학교(48.7%)가 가장 많았고, 중학교(14.8%), 고등학교(14.7%), 초등학교(12.3%) 등 조기 유학을 바라는 학부모도 41.8%나 됐다.
유학을 바라는 이유로는 ‘국제적 안목을 지닌 인재로 키우기 위해’라는 대답이 36.4%로 가장 많았고, ‘한국의 교육제도가 싫어서’도 23.7%였다. 이어 ‘자녀 능력과 재능에 적합한 교육을 위해’(16.6%), ‘외국어 습득이 쉬워서’(13.1%), ‘외국 학력을 더 인정하는 풍토 때문’(6.1%),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서’(3.9%) 등의 차례였다.
자녀 교육비가 소득에 견줘 부담이 된다는 가구는 전체의 79.8%에 이르러, 2000년(73.4%), 2004년(77.4%)에 이어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우리 사회의 안전과 관련해선 먹을거리(유해식품, 식중독 등)가 불안하다는 응답이 69.0%로 가장 높았다. 환경오염·공해 분야에선 이전보다 나빠진 분야로 ‘소음 공해’를 꼽은 사람이 46%로, 대기 오염(39.1%), 수질 오염(31.4%), 토양 오염(35.6%)보다 나빠졌다는 대답이 많았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